흘러서 내게 온 그이
2007.02.08 01:40
태고적
하늘이 지적한 돌바위 하나
생명의 이끼가 푸르름에 떨 때
속도가 생긴 바람이 남긴 자국에
물이 고인다
2 천년 전
하늘에서 땅으로 하강한 힘
물이 되어
시간의 구비구비
땅 구석구석 부딫이며
덮으며
삶의 후미진 바닥을 찾아
흘러 흘러 낮은 곳으로 가는 이여
다 내려놓고
비움으로 가득하여
가는 곳마다
하는 일마다
있는 사람으로
끊임없이 채우는
역사의 물동이
내 인생의 그림자 사라지는
정오
밑바닥 천한 곳으로
흘러서 내게 온 그이
나를 얼싸안고
함께 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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