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층 죽탑

2008.03.10 06:40

김영교 조회 수:502 추천:71

열이 높아 혼절한 오후 약기운으로 간신히 떠오른 숨이 실눈을 떠민다 병상을 찾아 온 죽 자매들 씨제이 앞치마를 두르고 가나다순으로 탑을 쌓는다 녹차, 단호박, 단팥, 송이, 전복 모서리를 돌아 안정감 있게 입맛 옆에 숙인다 방문* 온 배려가 높이 탑을 오르면 겸손하게 내려가는 신열 옛날 언어가 훼방 놓아 하늘에 못 닿은 탑하나 알고 있다 오늘 내려가는 신열만큼 낮아지는 자아 죽 자매들 여리고 성을 외치며 들어 와 생명을 키 크게 한다 없어진 그 자리에 계속 자라는 회복의 탑 남은 나의 쾌청의 날 탑돌이 심장 하나의 죽 택배인이고 싶다. *선배권사의 병문안에 감사하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0 에니미모 김영교 2010.12.13 1579
389 초설부 김영교 2010.12.10 553
388 메리 크리스마스 김영교 2010.12.09 427
387 시간의 소리 김영교 2010.12.09 373
386 빈 조개 껍질 김영교 2010.12.09 581
385 고래반응/ 노산문학상 수상소감/2010년 12월 김영교 2010.12.08 527
384 꽃씨 강강 수월래 김영교 2010.12.06 432
383 질그릇 손길이 김영교 2010.12.01 377
382 배 고향 생각에 젖어 김영교 2010.11.27 360
381 꽃씨 김영교 2010.11.13 405
380 서울풍경-4 김영교 2010.10.28 420
379 서울풍경-3 김영교 2010.10.28 422
378 서울풍경-2 김영교 2010.10.28 423
377 서울풍경-1 김영교 2010.10.28 456
376 길의 노래 김영교 2010.09.15 528
375 걸으며 생각하며 김영교 2010.09.11 611
374 식은 죽 반 숟가락 / 이대문집 김영교 2010.09.09 877
373 두 개의 안경 / 김영교 김영교 2010.08.29 553
372 기쁨을 향하며 / 김영교 김영교 2010.08.27 486
371 파피 꽃, 아름다운 / 김영교 김영교 2010.06.06 568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8
어제:
2
전체:
648,0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