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공굴리기 / 김영교
2008.09.20 13:12
<미자병원>을 남기고
친구가 간지 2년이 막 지났다.
가슴을 찢는 예리함이 무디어지는 슬픔을 바라보며
조용히 되뇌인다.
Don't hurry,
Dont't worry
We are only here for a short visit
So be sure to stop and smell the flowers.
얼마나 헉헉 숨차했던가?
자기몫의 시간의 공 굴리기를 하며
문득 나는 어디쯤에 와 있는가
믿기우지 않는 친구의 2주기
가을의 문턱에서
친구를 그리워하며
그의 임재를 묵상하며
오늘 나는
<하늘에 쓰는 편지>를 읽노라
가슴이 터질듯 보고싶고
눈물이 쏟아질듯 그리운데
네 목소리
어느 창공을 달리는 바람이 되었느냐
둘러보면
먼저 떠나가 버린
빈 자리들
네 미소
도시 도처에 있는데
지금
만날 사람이 없다
아! 삶이란 기다려 주지 않는구나
연진 제비가 입에 물고 온
장영희의
<생일>과 <축복>
따뜻한 네 체온 듬뿍 고여있구나
유난한 금년 혹한은 잊게 하는...
(미자를 보내고)
뇌수술 후 3주 코마에서 버티다 삶을 놓아버린 친구 김미자
그녀가 돕던 선교지에 <미자병원>이 설립되었다.
샬롬
9월 9일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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