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4 11:23

나무

조회 수 51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에게 나무가 하나 있었다 나는 그 나무에게로 가서 등을 기대고 서 있곤 했다 내가 나무여 하고 부르면 나무는 그 잎들을 은빛으로 반짝여 주고, 하늘을 보고 싶다고 하면 나무는 저의 품을 열어 하늘을 보여 주었다 저녁에 내가 몸이 아플 때면 새들을 불러 크게 울어 주었다 내 집 뒤에 나무가 하나 있었다 비가 내리면 서둘러 넓은 잎을 꺼내 비를 가려 주고 세상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로도 다가오지 않을 때 그 바람으로 숨으로 나무는 먼저 한숨지어 주었다 내가 차마 나를 버리지 못할 때면 나무는 저의 잎을 버려 버림의 의미를 알게 해주었다 - 류시화의《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중에서 - * 때때로 이런 '나무' 같은 존재가 그립습니다. 여기저기 인생길을 기웃거리며 총총걸음으로 움직이지만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 우주의 중심처럼 늘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늘 그 자리에 뿌리 박고 서서 나를 지켜주고 받아들이는 나무! 말없는 자연의 스승입니다. 그것을 발견하는 시인의 눈도 위대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0 영락뉴스 2월호 간식코너 김영교 2005.01.07 84
189 영상시 김영교 2003.03.31 148
188 영역의 작문 김영교 2006.07.11 65
187 오늘 내가 먼저 말을 하면 / 김영교 김영교 2017.12.06 30
186 오늘 하루도/김영교 김영교 2007.11.07 152
185 오류 김영교 2007.04.12 67
184 오르막과 내리막길 고도원 2008.02.19 117
183 오사부의 멜 -2017년 세모에 / 2017년 12-21 김영교 2017.12.21 54
182 오세윤수필가 - 이수동 화백의 그림읽기 -5-4-2017 김영교 2017.05.03 201
181 오직 혼자서 가라 김영교 2003.07.20 86
180 완덕(完德)의 길 김영교 2008.09.17 368
179 외로움은 영혼의 키를 크게 하는 영양소l 김영교 2009.10.03 347
178 요엘목사님, 김영교입니다. 김영교 2007.04.02 258
177 요엘편지 김영교 2007.05.11 137
176 요절시인; 윤동주 김영교 2017.12.12 52
175 용서 김영교 2006.11.27 76
174 용서 (4월 마음의 양식) 북어11 2004.12.27 80
173 용서의 강/김영교 김영교 2008.10.14 206
172 용해원의 동행 김영교 2003.03.30 456
171 우리 인생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김영교 2007.08.29 140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4
어제:
20
전체:
649,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