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01 11:03

어머니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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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세벽 강가에 서면 갈길 멀다며 재촉하는 힘찬 어머니 음성들린다 나는 구두 끈을 질근 동여 맨다 그림자도 숨어버리는 대낮 더 낮은 땅을 흘러 자신을 비틀고 가라 앉히고 걸러 투명해지는 바닥 세상의 혼탁이 하얗게 표백된다 다 받아드리는 어머니 가슴 해 질녘 강둑을 걸으면 오늘도 먼 여정이었구나 다둑이는 어머니의 자장가 손 내일도 무사하기를 비는 어머니의 기도의 손 목소리 낮추어 길 내며 내 옆을 지나가는 잔물결은 빨래 비비고 쌀 씻던 어머니 손놀림 흐르다 자꾸 뒤 돌아 보는 강물 첨벙 뛰어 들면 '니, 오랫마이데이' 하나가 되는 물줄기 나를 안고 유유히 멈춘듯 다시 흐르는 어머니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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