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28 10:35

화분이 된 빈 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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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러미 퍼덕대는 푸른 파도 멎어 있다 유리벽 안쪽에 말라붙어 있는 바다 냄새 깨우면 눈을 뜰 것 같은 침묵 위에 길게 누워 있다 그 해 여름 라 메르*를 거실에 끌어다 놓고 파도소리를 듣고 또 들었다 어느 듯 심장박동이 필터 펌프가 된다 산호 촌을 지나 해초 섬을 돌아 수중 궁궐로 가는 살 시린 해저관광이 육로로 길을 튼 아침 거대한 공간을 빠져나올 수 없어 어쩌다 눈 마주치면 수평선 멀리 쏴 쏴 덮쳐 오는 바다의 뜨거운 숨소리 투명을 뜛고 나를 휘 젓는다 산성비 내리는 해안 이제 물새들마저 저만치 밀려 옮겨 가버린 내 빈 어항 가슴 신발 밑에 밟혀 비명을 지르던 흙 배꼽까지 채워주니 초록을 뿌리 채 보담아 햇살 기웃거릴 때 마다 비운 만큼 작은 숲이 자란다 빈 어항만큼 울창해지는 가슴 하나. *바다 (La 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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