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3 11:34

카펫 얼룩을 지우다

조회 수 139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처음에는 타인이었다

연한 색 옷을
구격대로 맞춰 입고
있는 대로 털을 세워 뽐내던 시절
그 아래
빈번하게 밟힌 숫한 자국
작은 몸집 비비꼬며 비집고 들어앉는 먼지
점점 기죽어 가는 털구멍 마다
나타나는 선명한 얼룩들

욕심의 찌꺼기 때 쓰듯 스며드는 내 흉부
지척에 살포되는 세제 뒤집어쓰고
탐심과 위선을 빡빡 문질러버리는 카펫 클린어
나는 네가 된다

칭칭 엉겨 붙은 땟국
서로 싱갱이 벌리는 한 나절
벌렁 허공에 뜬다
통풍을 해도 사라지지 않던 냄새 앞에
오늘 하루 만이라도
한 방안에서 몸을 던져 땟국을 녹이는
너를 원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0 선택 남정 2005.01.13 122
289 봉투편지는 낙엽우표를 달고 김영교 2007.11.03 121
288 입과 물고기 고아 2007.10.13 121
287 인생은 끈이다 김영교 2007.10.11 121
286 마음의 주인 김영교 2007.05.26 121
285 너, 알고있어? 김영교 2004.01.30 121
284 김희식의 <강> 김영교 2008.12.03 120
283 입양 , 그 후 김영교 2007.02.23 119
282 6개의 감옥 김영교 2005.04.10 119
281 숨어우는 바람소리 김영교 2004.06.26 119
280 가로등을 보라 김영교 2008.08.12 118
279 긍정적인 인생의 삶 김영교 2007.09.11 118
278 내 주를 가까이.... 임효제 2007.03.02 118
277 오르막과 내리막길 고도원 2008.02.19 117
276 좋은 사람의 8가지 마음 김영교 2007.11.12 117
275 Rainbows after rain/9-5-07 김영교 2007.11.07 117
274 부엉이 방으로 김영교 2006.10.22 117
273 시인교수 분석 김영교 2005.07.28 117
272 창조주의 의도 김영교 2005.04.09 117
271 어지간히 해두라 김영교 2006.10.09 116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9
어제:
25
전체:
648,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