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을 만나서>
김영교
마음이 벽인가
사방이 껍데기
전혀 무게를 감당못하는
어느 날
못 하나의 방문이 벽을 단단하게 했다
거울도 양심마저 걸 수 없었던
종이짝 벽을 찾아온
두께가 늘어나며
나무처럼 벽은 벽답게 자랐다
이기심은 통째로
모든 힘듬과 고달픔이 걸린다
탐욕의 무게를 감당하고
위선의 겉옷을 벗고
기도의 망치질이 심장박동이 되었다
무릎과 가슴의 밀착 순간
막힘은
트임으로 치닫고
눌림은
어느듯 하늘 날개
이웃의 아픔이 내 것이 된다
산들 바람이 인다
시내가 흐르고
푸른 하늘과 햇빛
새가 둥지를 튼다
감춰진 못의 하체
출생부터 당신과 나를 위한 헌신
그 첨예의 고통, 아름다워라
기쁨의 얼굴
돕는 배필의 결속을 매는
그 동그랗고 단단한 힘
못의 생애가 녹아있는
은혜의 여정, 고마와라
축복의 길이거늘.
-------------------------------------------------------------------
2007.05.01 23:41
못을 만나서(수예)
조회 수 87 추천 수 19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50 | 이 세상에, e-세상/서용덕 | 김영교 | 2008.03.10 | 277 |
449 | 이 가을 사랑하게 하소서 | 김영교 | 2007.09.17 | 126 |
448 | 음식은 정성/9월 영뉴 | 김영교 | 2007.09.01 | 150 |
447 | 음식과 양식 | 김영교 | 2006.12.04 | 149 |
446 | 은혜의 강물 | 김영교 | 2003.06.03 | 104 |
445 | 은빛 지느러미 | 김영교 | 2005.01.20 | 74 |
444 | 윤모촌 수필가 타계 | 김영교 | 2005.10.15 | 224 |
443 | 윤모 | 김영교 | 2005.10.15 | 96 |
442 | 유머모음 | 김영교 | 2007.11.14 | 196 |
441 | 유리창 | 김영교 | 2009.10.01 | 381 |
440 | 윌슨(Wilson) 공원 - 김영교 | 김영교 | 2017.05.09 | 17 |
439 | 원로목사위로의 오찬 | 김영교 | 2004.12.16 | 379 |
438 | 원고청탁편지 | 김영교 | 2005.10.15 | 131 |
437 | 원고청탁 | 김영교펌 | 2008.03.14 | 162 |
436 | 워렌 하딩의 오류 / 1분 묵상 | 김영교 | 2009.08.29 | 623 |
435 | 웃음의 신비와 효과 | 김영교 | 2009.05.27 | 242 |
434 | 웃음요법 | 김영교 | 2005.08.02 | 139 |
433 | 웃음요법 | 현정일 | 2006.01.25 | 64 |
432 | 웃음요법 | 김영교 | 2006.11.06 | 85 |
431 | 웃음10계명 | 김영교 | 2005.04.13 | 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