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1 11:41

유리창

조회 수 381 추천 수 7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정지용의 시 「유리창」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 갔구나!

정지용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지적이고 미학적인 시적 전율이죠.
또 하나 기억나는데 한라산에서 벌목하는 사람들이 큰 소나무를 짤라요,
소나무가 넘어지는데, 그 소리나는 것을 시어로 독특하게 묘사했는데, 그것도 비극적 현상이죠.

큰 소나무가 쓰러질 때 나는 소리가 얼마나 장엄하고 비극적입니까. 그냥 복종해서 쓰러지는게 아니라 

큰 나무가 뭐와 싸워서 졌지만 그런 장엄함을 보여주고 있는 시적인 효과, 공감각적인 효과를 나타낸 

시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하늘연못(오까리나소리) 김영교 2003.04.15 73
29 셈세한 떨림 김영교 2003.04.13 77
28 마음의 양식 김영교 2003.04.11 85
27 가슴을 열어주는 가곡 김영교 2003.04.07 92
26 몸의 신비전 김영교 2003.04.05 412
25 주기도문 김영교 2003.04.03 159
24 피아니스트 김영교 2003.04.03 271
23 건강 10 측 김영교 2003.04.03 103
22 좋은 음악은 기도, 하루를 여는... 김영교 2003.04.03 134
21 The Rose 김영교 2003.04.03 462
20 근묵자흑 김영교 2003.04.02 125
19 피아니스트 김영교 2003.04.01 192
18 영상시 김영교 2003.03.31 148
17 용해원의 동행 김영교 2003.03.30 456
16 평화의 기도 김영교 2003.03.29 89
15 봄에 전하는 눈소식 김영교 2003.03.22 79
14 눈소식 김영교 2003.03.22 74
13 Be Careful 김영교 2003.03.22 85
12 집으로 가자 김영교 2003.03.22 180
11 장영희 김영교 2003.03.18 111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
어제:
20
전체:
649,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