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2006.02.03 01:36
소나무 / 강학희
소나무, 누가 이름 붙였을까?
소+나무 = 소나무
소와 나무,
소처럼 서있는 나무의 진득함이
나무처럼 서있는 소의 우직함이
땅 밖에 모르는 시골 노부老夫 같은
소나무,
사시사철 흙 같은 아비 몸에
뜯어내도, 뜯어내도 키우는 것 밖에 모르는
어미의 푸른 살이 촘촘 돋아있는
소의 나무,
두둑한 등줄기에 기대면
박토를 가는 숨소리 들리는
사시사철 흙 속 아비의 몸
소.나무.
살아서나 죽어서나
그냥 나를 지긋 바라보는 눈길로
부엌에서 뼈를 끓이고
마을 어귀에서 장승처럼 기다리는
고향 품속 같이
닿으면 진득이 묻어나는 그리움
늘 푸르른 소나무.
사람 같은 나무, 나무 같은 사람,
그 속가슴에 내가 있다.
*미주문학 통권 제 34호 2006년 봄호 발표
소나무, 누가 이름 붙였을까?
소+나무 = 소나무
소와 나무,
소처럼 서있는 나무의 진득함이
나무처럼 서있는 소의 우직함이
땅 밖에 모르는 시골 노부老夫 같은
소나무,
사시사철 흙 같은 아비 몸에
뜯어내도, 뜯어내도 키우는 것 밖에 모르는
어미의 푸른 살이 촘촘 돋아있는
소의 나무,
두둑한 등줄기에 기대면
박토를 가는 숨소리 들리는
사시사철 흙 속 아비의 몸
소.나무.
살아서나 죽어서나
그냥 나를 지긋 바라보는 눈길로
부엌에서 뼈를 끓이고
마을 어귀에서 장승처럼 기다리는
고향 품속 같이
닿으면 진득이 묻어나는 그리움
늘 푸르른 소나무.
사람 같은 나무, 나무 같은 사람,
그 속가슴에 내가 있다.
*미주문학 통권 제 34호 2006년 봄호 발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소나무 | 강학희 | 2006.02.03 | 120 |
1638 | 산위에 서서 | 강성재 | 2008.08.28 | 28 |
1637 | 사랑의 꽃 | 유성룡 | 2006.01.29 | 54 |
1636 | 영원한 것 | 오영근 | 2006.01.28 | 86 |
1635 | 벌써 봄은 왔는가 | 오영근 | 2006.01.28 | 60 |
1634 | 사막의 파피꽃 | 정문선 | 2006.04.23 | 118 |
1633 | 창밖의 비 (2) | 유은자 | 2006.01.28 | 149 |
1632 | 창밖의 비(1) | 유은자 | 2006.01.28 | 129 |
1631 | 깃발인가 팔랑개비인가 | 최석봉 | 2006.01.27 | 81 |
1630 | 어느 아름다운 재혼 | 김영교 | 2006.01.30 | 169 |
1629 | 어부의 오두막 | 고대진 | 2007.02.16 | 107 |
1628 | 어둠이 나를 삼킨다 | 조만연.조옥동 | 2006.03.19 | 86 |
1627 | 연어 | 복 영 미 | 2006.01.26 | 146 |
1626 | 춘설 | 박정순 | 2009.11.22 | 1 |
1625 | 고향집 | 박정순 | 2009.11.22 | 1 |
1624 | 때로는 | 박정순 | 2009.11.22 | 1 |
1623 | 꿈길 | 박정순 | 2009.11.22 | 1 |
1622 | 바다 위에서 길을 묻는다 | 박정순 | 2009.11.22 | 1 |
1621 | 흔적을 지우려다 | 박정순 | 2009.11.22 | 1 |
1620 | 천국의 계단 | 박정순 | 2009.11.22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