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보지 마라 겨울나무를 / 김영교

 

옷 다 벗은 나무는 춥다

알몸이지만 하늘을 받쳐 이고

가지 끝마다 불끈 쥔 맨주먹은

잘 견뎌낸다

 

내공(內功)이 남달라

저 아래 땅에서 하늘까지 물길 터

숨어있는 초록 힘 끌어모은다

 

구름은 아래로 쏟을 줄만 알고

맨살은

거꾸로가 없는 비에 기대어

낮게 엎드릴 줄 알아

 

껍질 남루할수록

나이테 호흡이

우주 혈맥일 줄

겉으로 내색 않지만 그 심성 한결같다

 

휘몰아치는 바람은 숨통을 움켜쥐고

흔들리면서도 의연하여

새롭게 교신하는 뿌리

수액을 빨아올린다

 

가파른 이민 언덕에 겨울나무

부대껴 잃어 없는듯 가득한 

봄 이랑

하늘에 길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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