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신재-내잔이 넘치나이다
2017.12.02 06:04
내 잔이 넘치나이다
먼 별 나라에 집 한 채 갖고 싶어
지붕과 벽 모두
나뭇가지로 엮어
하늘과 빛이 들어오는 집이면
비 바람 그대로 맞아도 좋을 것 같아
탱자나무 울타리 뒷마당에
병아리 야채 모두 키우며
매일 예쁜 꽃무늬 앞치마 입고
새우젓 살짝 넣은 계란찜도 만들며
그리운 한 세상 건너고 싶어
꽃잎처럼 별이 피어나는 밤이면
안으로 안으로만 키우던 나무
설레임으로 감은 나이테
꽃불로 활활 태우고 싶어
눈부신 소리로 어둠을 사르고 싶어
빛나는 시간의 숲을 지나
총총한 별들 새벽 이슬로 내리면
가장 맑고 투명한 언어로
편지를 쓸거야
하나님! 내 잔이 넘치나이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6 | 팔색조 / 최문항 | 관리자_미문이 | 2012.10.08 | 440 |
405 | 신현숙-가을 하늘에서 만나는 것 | 미주문협 | 2018.10.30 | 436 |
404 | 신묘(辛卯年)아리랑 / 이주희 | 관리자_미문이 | 2011.02.21 | 427 |
403 | 시인과 소설가의 차이 / 조정희 | 미문이 | 2005.08.23 | 423 |
402 | 모자바위 살랑바람 / 홍영순 | 관리자_미문이 | 2012.11.12 | 409 |
401 | 점점 지워지는 그림 -장태숙 | 미문이 | 2006.11.15 | 405 |
400 | 디지털카메라 - 정어빙 | 미문이 | 2006.04.09 | 404 |
399 | 니들이 노란주전자의 맛을 알어? / 구자애 | 관리자_미문이 | 2011.05.10 | 393 |
398 | 삐에로 - 백선영 | 미문이 | 2006.04.22 | 387 |
397 | 겨울강 - 윤석훈 | 미문이 | 2006.02.19 | 386 |
396 | 첫 눈 내리는 밤 - 홍인숙 | 미문이 | 2005.12.11 | 386 |
395 | 꽃샘추위 / 정용진 | 관리자_미문이 | 2011.03.20 | 384 |
394 | 한잔의 술잔 안에 담아서 / 박영숙 | 관리자_미문이 | 2011.06.27 | 378 |
393 | ‘겨울’을 나는 秘訣 | son,yongsang | 2015.07.05 | 375 |
392 | 프리지어 간호사-윤금숙 | 미문이 | 2007.03.07 | 374 |
391 | 삼삼하게 끊인 외로움 / 최상준 | 미문이 | 2009.06.29 | 372 |
390 | 어느날 우리가 / 백선영 | 관리자_미문이 | 2011.07.26 | 370 |
389 | 모래산 / 이용우 | 미문이 | 2009.03.23 | 370 |
388 | 감염자 / 이월란 | 미문이 | 2011.02.14 | 368 |
387 | 이스탄불의 가마우지 / 박봉진 | 관리자_미문이 | 2011.06.20 | 361 |
차신재시인님:
네, 내 잔이 매일 넘치고 있어요.
두 손을 올리며 하는 말
"내 잔이 넘치고 넘치나이다"
감사 그리고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