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김치에 대하여 / 김영교

2017.03.02 07:56

kimyoungkyo 조회 수:142

 김치에 대하여 / 김영교|… 시詩 작품
김영교|조회 11|추천 0|2013.03.28. 19:25 

김치에 대하여 / 김영교


푸른 들판이 이고 온 싱싱한 배추밭

흐르는 물이 씻고 행궈

소금이 절이면 

한 참을 고개 숙인 채로 기다림에 침묵한다


고춧가루 양념이 버무릴 때 아우성 친다

손끝으로 내려온 가슴이 

달래고

살려내는 절묘한 배합의 껴안음


김치 제 맛이 라는 게 숙성되어야 

그것도 포기김치

자신을 버릴 때 숨 죽어 그리고 살아나

엎드린 사귐으로 이웃과 손잡는 생

피와 살이 맛 대로에 진입한다


뻣뻣한 자아가 살아있는

저 김치처럼 맛 손에 붙들려

씻기고 절여지고 알맞게 곰삭아

누구의 화해 밥상에

맛부신 사람 김치가 될 수 있을까


투명한 삶 유리병 가득

시작부터 조용한 저 헌신이

투신

사람 바다에서 뜨겁게 만나

태고적 식탐과 춤춘다

 

죽어야 사는 목숨

버려야 일어서는 맛 맛 맛

나를 버리고 너에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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