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김치에 대하여 / 김영교

2017.03.02 07:56

kimyoungkyo 조회 수:152

 김치에 대하여 / 김영교|… 시詩 작품
김영교|조회 11|추천 0|2013.03.28. 19:25 

김치에 대하여 / 김영교


푸른 들판이 이고 온 싱싱한 배추밭

흐르는 물이 씻고 행궈

소금이 절이면 

한 참을 고개 숙인 채로 기다림에 침묵한다


고춧가루 양념이 버무릴 때 아우성 친다

손끝으로 내려온 가슴이 

달래고

살려내는 절묘한 배합의 껴안음


김치 제 맛이 라는 게 숙성되어야 

그것도 포기김치

자신을 버릴 때 숨 죽어 그리고 살아나

엎드린 사귐으로 이웃과 손잡는 생

피와 살이 맛 대로에 진입한다


뻣뻣한 자아가 살아있는

저 김치처럼 맛 손에 붙들려

씻기고 절여지고 알맞게 곰삭아

누구의 화해 밥상에

맛부신 사람 김치가 될 수 있을까


투명한 삶 유리병 가득

시작부터 조용한 저 헌신이

투신

사람 바다에서 뜨겁게 만나

태고적 식탐과 춤춘다

 

죽어야 사는 목숨

버려야 일어서는 맛 맛 맛

나를 버리고 너에게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0 창작수필 - 깍두기 별 / 김영교 [2] 김영교 2017.04.05 88
549 창작수필 - 카풀로 오는 봄/ 김영교 [16] 김영교 2017.04.01 248
548 시창작 - 우리집 바다 / 김영교 3/30/2017 [22] 김영교 2017.03.30 377
547 시창작 -단잠 / 김영교 아침향기 2017년 4월호 [5] 김영교 2017.03.28 189
546 시창작- 산,볼디 산 (Mt. Baldy*) / 김영교 3/27/2017 [3] 김영교 2017.03.26 144
545 신작시 - 우린 같은 방에 / 김영교 3/26/2017 [2] 김영교 2017.03.26 8984
544 신작시 - 길 위에서 / 김영교 2/26/2017 [2] 김영교 2017.03.26 91
543 퇴고 수필 - 쌍무지개 / 김영교 [2] 김영교 2017.03.21 77
542 퇴고수필- 가시고기 나무 / 김영교 김영교 2017.03.20 75
541 퇴고수필 - 하늘 시선으로 / 김영교 [3] 김영교 2017.03.19 74
540 퇴고시 - 빛 자서전 / 김영교 3/10/2017 김영교 2017.03.09 115
539 중앙일보 -이 아침에- 덧버선 같은 사람 - 3/6/2017 김영교 2017.03.06 188
538 퇴고수필 - 좋은 만남 - 김영교 [3] 김영교 2017.03.05 223
537 퇴고수필 - 거울 / 김영교 [5] kimyoungkyo 2017.03.04 191
536 퇴고수필 - 신비한 꽃 / 김영교 [4] kimyoungkyo 2017.03.04 201
535 신작수필 - 시(詩)는 무슨 힘으로 쓰나 / 김영교 [3] kimyoungkyo 2017.03.02 132
» 신작시 - 김치에 대하여 / 김영교 [4] kimyoungkyo 2017.03.02 152
533 퇴고시 -여행가방 / 김영교 [4] kimyoungkyo 2017.03.01 124
532 신작 시 -이런 친구 있는가 / 김영교 [2] kimyoungkyo 2017.03.01 136
531 신작수필 - 노 모아 마가리타 (No more margarita) / 김영교 [8] kimyoungkyo 2017.02.26 232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90
어제:
254
전체:
673,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