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 길 위에서 / 김영교 2/26/2017
2017.03.26 11:10
길 위에서
세상에는 수많은 길이 있다
보이는 길과 보이지 않는 길
공중의 새들은 보이지 않는 길을 날아간다
물 속 물고기들도 비늘 하나 다치지 않고
저들의 길을 헤엄쳐 다닌다
길 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길
필요해서 밟는 땅뙈기만큼 열리는 세상
길을 만들고 길을 넓히는 삶
그 한가운데서
잃은 듯 찾았고
닫힌 듯 열린 그리고 끝인데 시작이었던 길
눈 비늘이 벗겨지고 나를 팔딱이게 한
빛살, 나를 관통한
마음이 캄캄한 바다일 때 등대는 길이었고
날개 없는 연약한 민들레 씨방일 때 바람은 길이었다
흙 내음이 번진다. 바람의 방향에 나를 맡긴다
들꽃이 피고 지는 길 위에서 함께 일어서는 힘
향기는 지천에서 나부낀다
지도에도 없는 땅 끝
그 험준한 길, 광야에 밤이 내리면
보이지 않는 일방통행의 그 길
접힌 우산이 열리듯
열리고 열린다
소개글
The Road Not Taken 영시 해석 및 분석본문내용
현대 미국 시인 중 가장 순수한 고전적 시인으로 손꼽히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로,
소박한 전원의 정서를
인생의 문제로 승화시킨 서정시이다.
제재는 숲 속에 난 두 갈래의 길이며,
주제는 삶에 대한 희구와 인생행로에 대한 회고이다.
숲 속에 나타난 두 길은 운명 앞에 나타난 두 갈래의 인생행로와 상호관계를 가지며 펼쳐진다.
제1연에서 서정적 자아인 나는 어느 가을날 숲 속에서 두 갈래의 길을 만나 망설이다가,
제2연에서는 그 중 사람이 적게 다니는 길을 택하고,
제3연에서는 선택한 길을 가면서 다른 길은 훗날을 위하여 남겨 두고,
제4연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길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회상하는 내용으로 시상을 전개했다.
특히 마지막 제4연에는 작가의 사상이 드러나 있다.
시의 원제가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인 것을 보면
자신이 걸어온 길보다는 걷지 않았던 길에 대한
미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에 나오는 길은 바로 인생의 길이다.
인간은 동시에 두 길을 갈 수 없으므로,
바로 여기에서 인생의 고뇌와 인간적 한계가 생겨난다.
영시 감상: The Road Not Taken
(가 본적이 없는 길)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노랗게 물든 단풍 숲 속 두 갈래 길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안타깝게도 그 두 길을 모두 갈 수는 없기에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마치 낯선 길 여행자라도 된 듯 한 참을 서서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길 끝 간 데까지 바라보았네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굽어 더 이상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곳까지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그리곤 마치 가장 합당한 양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또 그것이 더 좋은 선택일 것이라 생각며 한 쪽 길로 접어들었네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무성한 풀 섶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지난 흔적없긴 매 한가지로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그 두 길은 정말로 똑같기도 하였다네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그리고 그 아침, 그 두 길은 같은 모양새로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아무런 지난 흔적없이 단풍잎만 수북히 쌓여 있었네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오! 훗일을 위해 그 한 길은 남겨 두었다네!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길은 서로 이어져 있음을 알고 있었기에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돌아올 기약은 하지 못한 체 말일세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먼 훗날 긴 숨 내쉬며 이렇게 말하겠지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시간이 흐른 후 언젠가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네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나는 지난 흔적이 덜한 쪽을 택했지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그리고 그 선택은 모든 것을 너무도 다르게 만들고 말았다네
이글은 십여전 내가 소장했던 글로서..
"https://www.youtube.com/embed/oTeUdJky9rY?ecver=1"
from Chuck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