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시 - 빛 자서전 / 김영교|… 

구강 터널로 시작한다. 수직으로 흘러서인가 

빛은 너무 커서 굴절한다


하얀 시장기가 온 몸을 흔들면

내려가는 체온을 딛고 

올라오는 식욕이 으레 거머쥐는 밥그릇 하나  있다


유심히 들여다 보면 

쌀 한 톨에 들어있는 일년 치 햇빛 

고봉의 저자 얼굴 겹친다 

첫 관문에서 잘디잘게 부서지는 헌신 

부드러운 몸짓이 스스로를 태워 내 놓는 밥심

 

자서전은 가파른 절벽을 타고 아래로 

구불구불 마을 한복판을 지나 절대 고향을 향한 기본 행보에

발 크기 보다 더 큰 과식의 신발이 

비틀거리기 일쑤다 


밥그릇 가득 밥알 하나하나가  

오늘도 창문을 입에 물고 내장으로 행진한다 

빛의 자식들은 머리를 맞대고 

혈관을 돌아 

어둡던 세포 도서실을 환하게 불 킨다 

드디어 자서전은 소상히 읽힌다 


최 하단 열람실 그 문 닫기 전 

헤어진다

다음 날 또 한 보시기 완독을 위해

강신용12.JPG

 3분의 미학 그 장소에

이현숙, 오연희, 신혜원, 김영교, 김수영, 이성숙 수필가 여류들 3/10/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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