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구좌
2004.01.09 12:55
간혹
산비탈 돌아
마을로 내려 올 때
지갑에는 먼지
가슴에는 들풀 냄새 가득
눈부신 오후의 햇살이 스며들지 못하는
포장도로 밟는 빌딩 갑옷이
목을 조여
숨이 막히는데
도시 심장에서 기다리는 맑은 얼굴들
눈치 빠른 신발이 먼저 다가간다
넉넉한 길벗 하나 있어
땀 식히며 숨고르기에
바람과 함께 등 밀어주어
수월한 이민 고갯길
다급한 홍수 휩쓸 때
비상 은행
옆에 우뚝 서 있어
인심도 빌려 주는 편리한 관계 펼치고
우뚝 선 원금 상환의 성벽
아직은 은혜의 안 뜰
그리하여
꿈도 시도
다치지 않은 보호 속에 살고 있다
우주보다 더 큰 생명은행에
작디작은 시의 내 개인구좌.
산비탈 돌아
마을로 내려 올 때
지갑에는 먼지
가슴에는 들풀 냄새 가득
눈부신 오후의 햇살이 스며들지 못하는
포장도로 밟는 빌딩 갑옷이
목을 조여
숨이 막히는데
도시 심장에서 기다리는 맑은 얼굴들
눈치 빠른 신발이 먼저 다가간다
넉넉한 길벗 하나 있어
땀 식히며 숨고르기에
바람과 함께 등 밀어주어
수월한 이민 고갯길
다급한 홍수 휩쓸 때
비상 은행
옆에 우뚝 서 있어
인심도 빌려 주는 편리한 관계 펼치고
우뚝 선 원금 상환의 성벽
아직은 은혜의 안 뜰
그리하여
꿈도 시도
다치지 않은 보호 속에 살고 있다
우주보다 더 큰 생명은행에
작디작은 시의 내 개인구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70 | 시 창작 - 나팔꽃 / 김영교 [1] | 김영교 | 2017.05.22 | 18466 |
669 | 여행수필 - 그리움은 흘러 / 김영교 [5] | 김영교 | 2017.05.22 | 9571 |
668 | 시 창작 - 셀폰소리 / 김영교 [3] | 김영교 | 2017.05.22 | 9151 |
667 | 신작시 - 우린 같은 방에 / 김영교 3/26/2017 [2] | 김영교 | 2017.03.26 | 8973 |
666 | 시 창작 - 나루터와 나룻배 - 김영교 [2] | 김영교 | 2017.07.14 | 8938 |
665 | 3월의 단상(斷想) / 김영교 [8] | 김영교 | 2018.03.07 | 4581 |
664 | 창작 시 - 날개와 지휘봉 / 김영교 [8] | 김영교 | 2017.10.04 | 4332 |
663 | 에니미모 | 김영교 | 2010.12.13 | 1579 |
662 | 가장 아름다운 나무(Loveliest of Trees)/번역 | 김영교 | 2007.02.28 | 1482 |
661 | 수필 - 이름 꽃 / 김영교 [17] | 김영교 | 2018.02.07 | 1364 |
660 | 수필 - 스카티가 남긴 자국 / 김영교 [10] | 김영교 | 2017.04.11 | 1344 |
659 | 수필창작 - 길이 아니거든 가지마라 / 김영교 | kimyoungkyo | 2018.08.08 | 1254 |
658 | 창작 시 - 가을표정 3 - 밤과 한가위 /김영교 [4] | 김영교 | 2017.10.13 | 1209 |
657 | 창작 시 - 들꽃 학교 / 김영교 [9] | 김영교 | 2017.09.17 | 1196 |
656 | 쉬어가는 의자 | 김영교 | 2016.11.06 | 1152 |
655 | 신작 수필 - 어머니날 단상 / 김영교 [5] | 김영교 | 2017.05.13 | 1134 |
654 | 창작 시 - 가을표정 4 - 호박 오가리 /김영교 [8] | 김영교 | 2017.10.16 | 1101 |
653 | 창작 시 - 배경에 눕다 / 김영교 [6] | 김영교 | 2017.09.23 | 1092 |
652 | 수필 창작- 바튼 기침소리 - 김영교 [5] | 김영교 | 2017.10.18 | 1091 |
651 | 창작 시 - 답답한 이유를 묻거든 / 김영교 [1] | 김영교 | 2017.10.24 | 10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