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 배경에 눕다 / 김영교

2017.09.23 06:01

김영교 조회 수:1092

배경에 눕다 - 김영교

 

밤늦게 들이닥친

쾅쾅 가슴 문을 두들긴 비보

 

52번째 생일을 막 보내고

뭣이 그리 급했나, 서둘러 떠난 길

 

별처럼 기죽지 않고

모래사막에서도 반짝

떨면서 키우고 자란 시와 사람들 과수원에서

튼실하더니만

그만 낙과

제 철 모퉁이 그 즈음에

 

놀라 철석 뒤로 주저앉는 안타까움

엄마 행보는 어린 딸 가슴에 끝없이

흐른다, 이제는 속눈물이

 

쿵 -

세상 소음에 갇힌 커다란

배경에

밤이 내리고 있다

이슬이 내리고 있다


못다지은 시집 위에....


-김지희 시인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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