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 배경에 눕다 / 김영교
2017.09.23 06:01
배경에 눕다 - 김영교
밤늦게 들이닥친
쾅쾅 가슴 문을 두들긴 비보
52번째 생일을 막 보내고
뭣이 그리 급했나, 서둘러 떠난 길
별처럼 기죽지 않고
모래사막에서도 반짝
떨면서 키우고 자란 시와 사람들 과수원에서
튼실하더니만
그만 낙과
제 철 모퉁이 그 즈음에
놀라 철석 뒤로 주저앉는 안타까움
엄마 행보는 어린 딸 가슴에 끝없이
흐른다, 이제는 속눈물이
쿵 -
세상 소음에 갇힌 커다란
배경에
밤이 내리고 있다
이슬이 내리고 있다
못다지은 시집 위에....
-김지희 시인 영전에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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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09.23 06:35
삶이란 그런 것이다.
어제를 추억하고오늘을 후회하고
내일을 희망한다수없이 반복되는 습관처럼
어제와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그렇게 산다.삶이 너무나 힘들어도
세월은 위로해주지 않는다.버거운 짐을 내리지도 못하고
끝없이 지고가야는데
어깨가 무너져 내린다.한없이 삶에 속아
희망에 속아도 희망을 바라며
내일의 태양을 기다린다.낭떠러지인가 싶으면
오를 곳을 찾아 헤메이고
암흑인가 싶으면
빛을 찾아 한없이 뛰어야 한다.죽음의 끝이 다가와도 애절하게
삶에 부질없는 연민을 갖는다.산처럼 쌓아 둔 재물도
호사스런 명예도 모두 벗어 놓은 채.언젠가 우리는
그렇게
그렇게
떠나야 한다.삶이란 그런 것이다.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그대의 삶이 아무리
보잘것 없다고 하더라도 그것과 맞서서 살도록 하라.
삶을 회피한다든지 고약한 이름으로 욕하지 마라.
그대의 삶은 그대의 생각만큼 그렇게 엉망이지 않다.
그대의 삶이 아무리 보잘것 없더라도 그것을 사랑하라.- 헨리 데이비드 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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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2017.09.28 16:09
척척박사님: Concord에 갔을 때 Walden Pond에 갔었지요. 그 때 생각이 납니다.
'Tranquility' 를 깊이 체험했지요. 교분이 유별했다는 Ralph Waldo Emerson생가 방문도closing time 가까이, 운좋게 가능,
유익한 visit이 였어요.
그의 의미 깊은 삶의 지침들 감사합니다. Thoreau시인을 저도 좋아합니다.
I am grateful for what I am and have.
My thanksgiving is perpetual.이라던가
There is no real remedy for love, but love more.
Walden 에 집을 짓고 그 곳에서 살면서
'I took a walk in the woods, and came out taller than trees'
-Henry David Thoreau
이런 경구들이 체험에서, 그리고 사상을 만들어냈구나 했지요.
It's not what you look at that matters, it's what you see.-
Thoreau 시인의 quotes를 되새겨 봐서 좋았고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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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10.02 22:07
from Korea with eye witness !
추석(秋夕)은 또다시 왔는데
추석이 왔다. 둥근 달을 타고 또다시 왔다.
대통령이 헌 천 꿰매듯 날짜들을 꿰매어
공휴일 열흘을 만드는 기록을 세웠다.
오래 놀면 국민이 돈도 많이 써서
GDP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해괴한
논리를 들고 나와 연속 열흘 농땡이
치게 하였다.
연휴 첫날 인천 공항에서는 십여만 명이
관광여행의 비행기를 탔다.
국내에서 그렇게 인색해도
해외에서는 US 달러를 호기 좋게 날린다.
작년에 날린 돈이 27조원이었다.
이번에 열흘 동안 날릴 US 달러는 얼마나 될까?
하루 벌어 하루 먹는 노동자들
납품일자를 어겨 발을 동동 구르는 중소기업체들
이들에겐 대체 공휴일이 고문당하는 같은 아픔이다.
생색내기 좋아하고 상찬(賞讚) 받기 좋아하는
우리 대통령님은 얼마 전에는 청와대에서 서민들을 초치하여
막걸리 파티를 하여 점수를 땄고 어제는 교통방송에 나타나셔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벌거벗은 임금님 대통령이 되었다.
추석이 왔다.
좌파 아이들이 완장을 두르고
여기 저기 뒤지며 분탕질 칠 때 추석이 왔다.
나라의 정세가 뒤숭숭할 때 추석이 왔다.
이 나라 경제가 서서히 가라안고 있다는데
경제의 경자도 모르는 자들이 나라의
장래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경제는 몰라도 인기영합주의 하나만은 끝내주는 자들.
뜻있는 사람들에겐 이번 추석은 우울한 명절이다.( scri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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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10.02 23:45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 -
Chuck
2017.10.03 00:57
추석 단상 !추석 무렵/ 맹문재
흙냄새 나는 사람들의 사투리가
열무맛처럼 담박했다
잘 익은 호박 빛깔을 내었고
벼 냄새처럼 새뜻했다
우시장에 모인 아버지들의 텁텁한 안부 인사 같았고
떡집 아주머니의 손길 같았다
빨랫줄에 널린 빨래처럼 편안한 나의 사투리에도
혁대가 필요하지 않았다
호치키스로 철하지 않아도 되었고
인터넷 검색이 필요 없었다
월말 이자에 쫓기지 않았고
일기예보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흙냄새 나는 사람들의 사투리를 태운
시내버스 운전사의 어깨가 넉넉했다
구멍가게 할머니의 얼굴이 사과처럼 밝았고
우체국에서 나온 사람들이 여유롭게 햇살을 받았다
이발사의 가위질 소리가 숭늉처럼 구수했고
신문 대금 수금원의 눈빛이 착했다
- 월간 《청정 하남》 201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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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이렇듯 ‘겁나게’ 편안하고 ‘억쑤로’ 푸짐해야 마땅하다. 고향으로 달음박질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이렇게 무장해제를 당하기 위해서다. 말씀의 긴장이 필요치 않고 주머니가 좀 심심해도 상관이 없다. 혁대를 조일 이유도 서류를 매만질 필요도 없다. 일기가 어떻든 깊이 염려할 바는 아니며, 인터넷이니 SNS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리는 편이 차라리 나을지 모른다. 대체로 ‘운짐’달 일이라고는 없다.
추석 무렵의 고향은 지난 계절의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잘 익은 호박 빛깔을 내었'으므로 ‘벼 냄새처럼 새뜻했다’그러니 여기는 모두 황토빛깔의 동색이라 ‘이발사의 가위질 소리가 숭늉처럼 구수’하고, ‘신문 대금 수금원의 눈빛’마저 착할 수밖에 없겠다. 고향이 반도의 어디든 간에 서울의 한복판 말고는 다 느낄 수 있는 고향의 정취요 정서인 것이다.설령 체감하기 쉽지 않더라도 모두가 그리 믿으면 그런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향의 넉넉함과 안온함과 친근함도 하루 이틀 잠깐 머문다면 제대로 느끼기가 쉽지 않거니와 실효성도 떨어질 것이다. 다행히 올해는 좀 퍼질러 있어도 될 만큼의 넉넉한 휴가를 받았다. 이번 추석은 그레고리력의 조화와 정부의 하루 인심이 보태어져 쭉 열흘 휴일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바쁘다느니 오가는 길이 막혀서 힘들다느니 따위의 핑계를 둘러댄다면 자기네들끼리 인천공항을 몰래 빠져나간 호랑말코이거나 정말로 피폐한 사람이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이런 말도 진짜로 입에서 송송 나올 것 같다. 성에 다 차진 않지만 농심으로 잘 익은 곡식들이 온 들판에 출렁이고 둥실 뜬 고향집 마루에 앉아 최소한 3분 이상은 달과 독대하면서 떨어져 있던 온 가족이 어울려 함께 맛난 음식 나눠먹으며 추억을 담소할 일이다. 느슨했던 가족애를 확인하고 엄마 품 같은 고향의 정취를 빵빵하게 충전해갈 수 있다면 답답하게 꽉 뭉쳐진 세상사도 조금은 부들부들해지리라.
그런데 시내를 다니다보니 눈에 거슬리는 게 있었다. 이것도 좋게 생각하면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데 삐딱한 내 눈에만 그런가. 지방선거가 8개월도 더 남았는데 벌써부터 예비출마자들의 불법 추석인사 현수막이 여기저기 난삽하게 걸려있어 선거철 풍경을 방불케 했다. ‘이발사의 가위질 소리가 숭늉처럼 구수했고’ ‘신문 대금 수금원의 눈빛이 착해’빠진 마당에 그들만이 빳빳한 사심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추석 풍경을 아주 배려놓았다.
( 권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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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10.03 04:36
Smart Touch !
" 각 나라의 건강 격언,
1. 사람들은 병 때문이 아니고, 치료 때문에 죽는다.
(프랑스)
2 .음식을 충분히 소화 해내는 사람에겐 불치병이 없다.
(인도)
3. 건강과 다식(多食)은 동행하지 않는다.
(포르투갈)
4. 건강과 젊음은 잃고 난 뒤에야 그 고마움을 알게 된다.
(아라비아)
5. 건강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일본)
6. 건강한 자는 모든 희망을 안고,
희망을 가진 자는 모든 꿈을 이룬다.
(아라비아)
7. 건강할 때는 병들었을 때를,
조용한 날에는 폭풍의 날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영국)
8. 병은 말을 타고 들어와서 거북이를 타고 나간다.
(네덜란드)
9. 병을 숨기는 자에게는 약이 없다.
(에디오피아)
10. 병을 알면 거의 다 나은 것이다.
(영국 )
11. 병을 앓는 사람은 모두 다 의사이다.
(아일랜드)
12. 우유를 마시는 사람 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 .
(영국)
13. 의사가 병을 고치면 해가 보고,
의사가 환자를 죽이면 땅이 숨긴다.
(미국)
14 .하루에 사과 한 개씩을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
(영국 )
15 훌륭한 외과의사에게는 독수리 같은 눈,
사마귀 같은 마음, 그리고 여자의 손이 있어야 한다.
(영국 )
16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 만큼
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없다.
(미국)
17. 좋은 아내와 건강은 최고의 재산 이다.
(영국 )
18. 공짜로 처방전을 써 주는 의사의 충고는 듣지마라.
(아라비아)
19. 걸으면 병이 낫는다.
(스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