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이, 내가 아는 그이

그 이, 내가 아는

그의 말 한마디 믿고

의심 없이 던진 제자들의 그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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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잡힌 생선들을 보십시요

어부냐고요?

어부는 아닙니다

 

무화과 소출과 씨 뿌리는 법칙

정직과 기다림을 가르치며

옥토와 추수하는 기쁨을 설파하는 자

농부냐고요?

농부는 아닙니다

 

소경, 앉은뱅이, 많은 병자를 고치고

귀신들린 자를 쫒고

약하고 소외된 자를 어루만지는 이

목마른 한 여인의 세상갈증을 영원히 고쳐준 이

의사냐고요?

의사는 더욱 아닙니다

  

내가 아는 그이는 목수, 젊은 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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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지혜 가득한 목수입니다

그의 특기는 사람이란 재료를 들어쓰지요

아무리 쓸모없어 보여도

그 목수 손에 잡혀 깎이고 다듬어지면

귀중한 작품이 됩니다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한 걸작품 말입니다

 

내가 아는 그이는 하늘에 속해 있으나

일은 땅에서 한 거장 목수입니다

사랑을 주물러 감동으로 반죽하는

생명 그릇 만드는 대가입니다

 

그 그릇으로 생수 마시기를 소원합니다

씨 뿌려지는 이랑마다

발걸음 디디는 골목마다

터질듯

만남의 소망 알뜰하게 품고

한 심장이 따라갑니다

기다림을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감사의 겉옷을 입고' 김영교 제 6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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