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이, 내가 아는 그이

그 이, 내가 아는

그의 말 한마디 믿고

의심 없이 던진 제자들의 그물에

25670E3558FBA48026FBA5


가득 잡힌 생선들을 보십시요

어부냐고요?

어부는 아닙니다

 

무화과 소출과 씨 뿌리는 법칙

정직과 기다림을 가르치며

옥토와 추수하는 기쁨을 설파하는 자

농부냐고요?

농부는 아닙니다

 

소경, 앉은뱅이, 많은 병자를 고치고

귀신들린 자를 쫒고

약하고 소외된 자를 어루만지는 이

목마른 한 여인의 세상갈증을 영원히 고쳐준 이

의사냐고요?

의사는 더욱 아닙니다

  

내가 아는 그이는 목수, 젊은 목수

232F653358FBA52921D983


하늘 지혜 가득한 목수입니다

그의 특기는 사람이란 재료를 들어쓰지요

아무리 쓸모없어 보여도

그 목수 손에 잡혀 깎이고 다듬어지면

귀중한 작품이 됩니다

천하와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한 걸작품 말입니다

 

내가 아는 그이는 하늘에 속해 있으나

일은 땅에서 한 거장 목수입니다

사랑을 주물러 감동으로 반죽하는

생명 그릇 만드는 대가입니다

 

그 그릇으로 생수 마시기를 소원합니다

씨 뿌려지는 이랑마다

발걸음 디디는 골목마다

터질듯

만남의 소망 알뜰하게 품고

한 심장이 따라갑니다

기다림을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

 

-'감사의 겉옷을 입고' 김영교 제 6 시집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0 시 창작 - 꽃밭, 할리우드 볼 / 김영교 김영교 2018.09.06 143
629 수필창작 - 길이 아니거든 가지마라 / 김영교 kimyoungkyo 2018.08.08 1267
628 이 아침에 - 내 시가 찬양곡이 되어 / 김영교 kimyoungkyo 2018.07.26 179
627 수필 창작 - 스마트 바보 / 중앙일보 이 아침에 [3] 김영교 2018.07.10 219
626 수필창작 - 맹물의 길 / 김영교 [2] 김영교 2018.06.10 219
625 밥사는 목사님 - 이 아침에 -중앙일보 [7] 김영교 2018.05.25 403
624 혼자 살아서 독거인 [9] 김영교 2018.04.10 260
623 기, 당신을 만나고 그리고 [11] 김영교 2018.04.05 251
622 시 창작 - 돌을 보면 / 김영교 3-26-2020 [8] 김영교 2018.03.30 342
621 보쌈김치의 창문 [3] 김영교 2018.03.21 196
620 고향 마음과 석송령 / 김영교 [12] 김영교 2018.03.10 234
619 3월의 단상(斷想) / 김영교 [8] 김영교 2018.03.07 4598
618 시 창작 - 안으로 나를 밀어넣고 / 김영교 5-23-2019 재 [13] 김영교 2018.03.02 224
617 흙수저와 차 쿵 / 김영교 [6] file 김영교 2018.02.26 258
616 중앙일보 - 나를 갉아먹는 미움의 감정 / 김영교 [12] 김영교 2018.02.24 254
615 시 창작 - 안으로 나를 밀어넣고 / 김영교 [13] 김영교 2018.02.14 301
614 수필 - 이름 꽃 / 김영교 [17] 김영교 2018.02.07 1390
» 시 창작 - 내가 아는 그이 / 김영교 [11] 김영교 2018.01.28 959
612 수필 창작 - '생일'을 입고 그는 갔는가 - 김영교 [6] 김영교 2018.01.27 291
611 수필 창작 - 문 밖에서 문 안에서 / 김영교 [12] 김영교 2018.01.07 339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196
어제:
294
전체:
675,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