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신작 시 소개

2008.03.11 16:08

성민희 조회 수:392 추천:44

이 계절의 신작 시 소개 (문학과 의식 2008년 봄호에서)

      전서구傳書鳩 - 정우영 며칠째 비둘기는 납작 엎드린 채로 제 하늘에 스며들고 있다. 세상을 촘촘히 저장했을 눈은 어디론가 먼저 보내고 몸뚱이도 여러 차례 나눠줘서인지 훌훌 참 가벼워 보인다. 순응할 수 없다는 듯 발톱은 날카롭게 허공을 움켜쥐고 있으나 곡(哭)! 하고 내지른 비명조차 새 차원으로 넘어가 살풍경을 벗는다. 그러니 연민은, 거둬라. 한 점 티끌 없이 사라질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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