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김소월

2008.06.23 04:48

김영교 조회 수:1725 추천:34

진달래 꽃 (김소월)을 영어로 번역한다면 너무나 잘 알려진 김소월의 시 [진달래]를 영어로 번역하면 어떻게 표현될까? 많이 궁금했습니다. 나는 시를 좋아하지만 영어로 번역해보았던 기억은 없습니다. 그러나 늘 관심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 영문학자 두 분(김 종길 / 김재현교수)과 외교관 출신인 고창수씨의 번역을 비교하여 소개해 봅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시나 시조가 외국어로 많이 번역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한편 똑같은 시의 번역을 비교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소월의 시를 읽으면서 늘 느끼는 일입니다만 소월 시의 서정성과 내재적인 운률을 그대로 표현하여 번역하기란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즈려 밟다]라는 말을 어떻게 번역해야하는지. 한글 사전에는 [지르밟다]의 뜻으로 나와있습니다. 그러니까 [내리눌러 밟다]라는 뜻입니다. 세게 눌러 밟는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이제까지 이 시를 읽으면서 [살짝 밟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 한국말이 어떤 때는 매우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인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는 어떻게 번역해야하는지... 고창수씨는 “I will never never shed tears” 로 never를 두 번 반복했고 .... 김종길씨는 “I will bite my lips to stop my tears” 즉 “ 입술을 깨물어 눈물을 참겠다”라고 의역했습니다. 김재현씨는 “죽어도”라는 말을 그대로 “though I perish” 즉 “though I die”라고 직역했습니다. "울다"(눈물을 흘리다)는 영어로 "cry", "weep", "shed tears", "sob" 등 다양한 표현이 있으나 눈물의 양과 우는 소리의 정도가 천차만별일텐데 어떤 단어를 써야하는지 참 어려운 일입니다. 번역된 영문 시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언) 진달래 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Azalea Flowers / 고창수 씨의 번역 When you hate to see me And decide to leave, I’ll quietly let you go. I’ll pluck an armful of azaleas In the Yaksan hills at Yungbyun To strew over your path. Tread softly on the flowers, Each step soft and silent. When you hate to see me And decide to leave, I’ll never never shed tears. Azaleas / 김종길씨의 번역 When you go, Weary of me, I’ll fondly see you go. I will gather Armful of azaleas From Yaksan to adorn your path. Tread softly, Step by step, Upon the flowers as you go. When you go, Weary of me, I’ll bite my lips to stop my tears. Azeleas / 김재현 씨의 번역 If you go away Through with me I will quietly let you go. I will gather azaleas in armfuls At Yaksan hill in Yongbyon To scatter them on your path. Tread with a tread, Light and gentle, On the flowers as you go. If you go away Through with me Never will I weep though I perish. -------------------------------------------------- 사랑하는 벗들이여 <성탄카드> by 김영교 (2009 1월) 하늘 저 만치서 이 맘때 쯤이면 왕래를 켠다 동부 깡추위를 넘어 세월의 산이 막고 어두움의 장거리 바다 그대 가슴의 따스함 앞에 무의미했다 여전히 보이는 아름다운 하늘 한 자락을 친구는 신비의 성탄카드 안에 묻어두었다 거푸 띄워 보내 온 속도안에 엎드려 있던 하늘이 조용히 열리며 내 가슴에 내 앙상한 병상의 가슴에 이렇게 가깝게 다가와 안긴다 찡한 감격이 눈가를 적신다 아, 성탄 하늘을 안고 내려온 아기 예수 환희가 침묵하고 있는 세상을 향해 알린다 겹겹 하늘이 열리고 또 열리고... 구원의 아기 예수 약속의 아기 예수 하늘엔 영광 땅위엔 기쁨 기쁨... -옥분의 Get Well<성탄카드>를 받고 샬롬 김영교 Subject: 진달래꽃 사투리 버~전 원본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딜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경상도 버전 내 꼬라지가 비기 실타고 갈라카모 내사마 더러버서 암 말 안코 보내 주꾸마 영변에 약산 참꽃 항거석 따다 니 가는 길에 뿌려 주꾸마 니 갈라카는 데마다 나둔 그 꼬슬 사부자기 삐대발꼬 가뿌래라 내 꼬라지가 비기 시러 갈라 카몬 내사마 때리 직이 삔다 케도 안 울 끼다 충청도 버전 이제는 지가 역겨운 감유 가신다면유 어서 가세유 임자한테 드릴건 없구유 앞산의 벌건 진달래 뭉테기로 따다가 가시는 길에 깔아 드리지유 가시는 걸음 옮길 때마다 저는 잊으세유 미워하지는 마시구유 가슴 아프다가 말것지유 어쩌것시유 그렇게도 지가 보기가 사납던가유 섭섭혀도 어쩌것이유 지는 괜찮어유 울지 않겄시유 참말로 잘가유 지 가슴 무너지겼지만 어떡허것시유 잘 먹고 잘 살아바유 제주도 버전 나 바레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가고정 헐 때랑 속 숭허영 오고셍이 보내주구다 영변의 약산 진달레꽃 가득 토당 가고정헌 질에 뿌려주쿠다 가고정헌 절음절음 놓인 그 꼿을 솔때기 볼드명 가시옵서게 나 바레기가 권닥사니 벗어정 가고정 헐 때민 죽었자 아니 눈물 흘리쿠다게 전라도 버전 나 싫다고야 다들 가부더랑께 워메~나가 속상하겨. 주딩 딱 다물고 있을랑께 거시기 약산에 참꽃 허벌라게 따다가 마리시롱 가는 질가상에 뿌려줄라니께 가불라고 흘때마다 꼼치는 그 꽃을 살살 발고 가시랑께요 나가 골빼기 시러서 간다 혼담서 주딩이 꽉 물고 밥 못 쳐묵을 때까지 안 올랑께 1.신경 쓰덜말고 가부더랑께 겁나게 괜찬응께 워메 ~ 참말고 괜찬아부러 2. 뭣땀시 고로코름 허야 써것쏘이? 나가 시방 거시기가 허벌나게 거시기 허요이~~ 강원도 버전 나보기기 기 매해서 들구버질 저는 입두 쩍 않구 고대루 보내드릴 기래요 영변에 약산 빈달배기 참꽃 한 보뎅이 따더 내재는 질라루 훌훌 뿌레 줄기레요 내 걸리는 발자구발자구 내꼰진 참꽃을 지져밟고 정이 살페 가시우야 나 보는 기 재수바리웁서 내 툴저는 뒈짐 뒈졌지 찔찔 짜잖을 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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