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새벽풍경 / 김영교

2011.03.03 01:55

김영교 조회 수:515 추천:129

-Redondo Beach에서 새벽을 사는 사람들은 의외의 현장을 만난다 잔교(Deck)위 낚씨대 하나 해풍 소금끼 세상 시름끼 외로움 낚는 저 어부의 굽은 잔등 그 주위를 쪼아대는 비둘기 친구 새총이 못쓸 짓을, 외발로만 꼭꼭 찍는다 돌아서는데 던져준 홈프라이 포테이토 향해 가늘고 짧은 분홍빛 발 절룩대는 저 겁먹은 눈빛 날개 밑 깊이 감춘 아픈 상처 살포시 내보인 보은의 노출 가슴에 품고 내보이지 않던 내 어릴 적 언어 복사꽃 피는 3월 큰 오라버니 따라 간 활터 과녁을 향하던 오라버니 화살 막내의 말더듬이를 쏜 그 생명의 화살 세상을 관통 새벽 파도가 되어 씩씩하게 내뱉는 여동생 여기에 그 오라버니는 지금 중환자실에 '장애 비둘기야 너의 혈육도 널 위해 기도하겠구나' 무수히 올 내일 바다, 새벽바람 만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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