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바람
2007.04.06 10:31
고층 아파트 골목에서, 달려오는 지하철에서, 중국에서 온 황사로,
인파 속에서, 현란한 식당 간판에서 낯선 바람이 불어 오네요.
저는 외계에서 온 것처럼 버스도 탈 줄 모르고, 살았던 동네에서
길도 못찾고, 어느 나라 음식인지 변종이 되어 버린 한정식을
대하고 친구들은 후줄근해지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다는 걸 산속에서 잊어 버렸는가 봐요.
공원에 갔더니 얼굴이 타면 촌스러워 보인다고
하나같이 차양 모자 쓰고
화장 뽀얗게 하고, 같은 옷 입고 같은 신발 신고
같은 머리 예쁘게 하고 다녀요.
저보고 식구들은 화장 좀 하래요. 저도 열심히 했는데..^*^
검게 그을은 피부에 부스스한 긴 머리가 이상한지
사람들이 흘깃 거리네요.
(혹시 후레시 하게 느껴지나?)
추우면 털 목도리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요, 다들 실크
스카프 매고 있는데 전 털목도리로 칭칭 감고도 덜덜 떨고...
아무튼 내나라 대반란이 일어났네요.
나라 전체가 한 씨티 같애요.
하산 시간이 너무 길은 것 같애요. 이러다가 다시 산에 올라가면
여우 바람에 적응하기 힘들겠어요.
건강하세요. 봄바람 너무 타시지 말고,
부활절에 기쁨 만나시길...
인파 속에서, 현란한 식당 간판에서 낯선 바람이 불어 오네요.
저는 외계에서 온 것처럼 버스도 탈 줄 모르고, 살았던 동네에서
길도 못찾고, 어느 나라 음식인지 변종이 되어 버린 한정식을
대하고 친구들은 후줄근해지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다는 걸 산속에서 잊어 버렸는가 봐요.
공원에 갔더니 얼굴이 타면 촌스러워 보인다고
하나같이 차양 모자 쓰고
화장 뽀얗게 하고, 같은 옷 입고 같은 신발 신고
같은 머리 예쁘게 하고 다녀요.
저보고 식구들은 화장 좀 하래요. 저도 열심히 했는데..^*^
검게 그을은 피부에 부스스한 긴 머리가 이상한지
사람들이 흘깃 거리네요.
(혹시 후레시 하게 느껴지나?)
추우면 털 목도리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요, 다들 실크
스카프 매고 있는데 전 털목도리로 칭칭 감고도 덜덜 떨고...
아무튼 내나라 대반란이 일어났네요.
나라 전체가 한 씨티 같애요.
하산 시간이 너무 길은 것 같애요. 이러다가 다시 산에 올라가면
여우 바람에 적응하기 힘들겠어요.
건강하세요. 봄바람 너무 타시지 말고,
부활절에 기쁨 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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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것일겝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사람들은 저를 외계인 보듯 쳐다보고 저는 또 그 사람들을 생소한 모습으로 바라 보았지요.
제 아내는 평소에 미국에서 생활하든 모습으로
백화점을 갔다가 종업원 아가씨에게 쫒겨 났지요.
그 사람들 눈에는 화장기 없는 수수한 차림이
도둑 처럼 보였나 봅니다
오랜만에 방문하는 고국은 참으로 불가사의 했었죠.그러나 그러했더라도 따뜻하고 좋았었습니다
최작가께서도 곧 익숙 해 지고 편안 해 지시리라
믿습니다
스케쥴 너무 무리하게 잡아서 고생하지 마세요
또다시 멕시코의 산바람을 맞아야 하니 무리하면
적응이 힘들겝니다
옛 살던 동네에서 집을 못 찾고 길을 잃어도
무슨 걱정이 겠습니까 십년을 못 보았던 사람들도 정든 내 사람들이고 그리운 산천 아름다운 동네
흙한줌에도 우리의 혼이 깃든 땅일진데
아름다운 추억들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건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