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95세 노인의 수기

2009.10.10 07:57

이영숙 조회 수:305 추천:93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0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5년 후인 95세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0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5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하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5년이나 더 살았습니다. 지난 35년의 시간들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지금껏 살아온 인생의 3/1이 넘는 기나 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5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무의미하게 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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