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4 13:28

규보跬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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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보跬步/유성룡



권불십년에
변하지 않을 것은
그놈의 바람.

내 꼴을 안보면
그때만큼은 무던히도
목낭청을 떨었다 한다.

시호가 탄탄한 바람은
궁굴리는 소리보다
애처롭고도 가련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움의 향기가
영묘한 심동을 흔드는

짙은 남빛 바람아

궁사무척이 어렵다-지만
열흘 붉을 꽃도 없다기에,
아무려면 어떠리

여기서 거기까지
반 걸음이고, 꼭 믿어
조금도 의심치 아니 해도 좋으니
구순하게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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