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92
어제:
14,234
전체:
5,885,920

이달의 작가
2013.05.24 02:24

식물인간

조회 수 482 추천 수 5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식물인간


이월란(2013-5)


초록 호르몬이 핏줄을 타고 도는
꽃받침 같은 시트 위에 누워 있어요
동물과 식물의 다른 점이 무엇인지 아세요
동물은 마음이 변하는 데로 옮겨 다니지만
식물은 옮겨 다니지 않아요
동물은 다른 동물들을 찢어 먹지만
식물은 햇살로 하얀 밥을 지어서 먹어요
가끔씩 나의 분비물도 다시 비벼 먹지요
두 눈꼬리가 흘린 눈물이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입술을 타고
두 귀로 다시 들리기도 하구요
세포벽이 자라기 시작했어요
누군가의 침략을 막아내야 하니까요
어금니에 물린 바짓가랑이 같은
꽃도 무거워 잠시 내려놓았어요
힘센 짐승들이 더 많아지고
그래서 사냥에 지칠 때면
언제라도 병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세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난
이 자리에 있을 거니까요
아주 적절한 계절이 오면 다시
꽃이 필 거에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7 영문 수필 Historical Development of Korean Language 이월란 2014.05.28 9661
1456 영문 수필 Korean Dialects 이월란 2014.05.28 1854
1455 영문 수필 Love in the Humanities College of Humanities 이월란 2014.05.28 42342
1454 열쇠 이월란 2013.05.24 513
1453 칭기즈칸 이월란 2013.05.24 566
1452 가나다라 천사 이월란 2013.05.24 571
1451 제3시집 가을 학기 이월란 2013.05.24 833
1450 책이 있는 방 이월란 2013.05.24 489
» 식물인간 이월란 2013.05.24 482
1448 세월 3 이월란 2013.05.24 459
1447 미로학습 이월란 2013.05.24 414
1446 영문 수필 The Background of the Nazis’ Racial Ideology 이월란 2013.05.24 3477
1445 영문 수필 Goodbye, Children 이월란 2013.05.24 11362
1444 영문 수필 The Reader 이월란 2013.05.24 560
1443 영문 수필 History of the Holocaust: an Overview 이월란 2013.05.24 918
1442 영문 수필 Badenheim 1939 이월란 2013.05.24 1825
1441 영문 수필 Silence 이월란 2013.05.24 520
1440 영문 수필 A Definition of “the Faith” in Winter Light 이월란 2013.05.24 1422
1439 영문 수필 Existentialism in The Martyred 이월란 2013.05.24 866
1438 영문 수필 Divine Comedy 이월란 2013.05.24 533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