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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 강 성재 )

2007.09.17 00:38

이 상옥 조회 수:485 추천:83



한 남자

남자 나이 쉰을 넘기면
어떤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한자세만 고집하다
쇼윈도우의 마네킹이 되어버린
한 남자의 뒷 모습

앞도 뒤도 없이 부딛치다가
다리 팔 몸통 머리
모두 잘린
낱낱의 마네킹
이런 모습으로 더 머무를 수 없어
다시 길을 재촉 하는

남자가 불혹의 나이를 넘으면
방황이 없어야 한다

부러진 날개 다시 세우고
힘차게 앞을 보지만
바람은 다시 날개를
꺾어 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싸움은
부질없는 것인가

어쩔 수 없이
완전히 부서져 버리면
새로운 날개로
다시 우뚝 서리라
야망을 세운다

남자 나이 육십에는
나라의 버팀목이 되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