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하나로 남는 가슴이 되어
2004.07.23 10:14

문인귀[-g-alstjstkfkd-j-]책 머리에 - 기쁜 가슴이 꽃 피는 미소
문인귀
고원(시인,교수)
문인귀 선생의 시집이 드디어 나온다. 참 기쁜 일이다.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
문선생과 내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 가까이 지낸 게 13년 남짓한모양이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서, 때로는 문학을 위해서 만났다. 그러는 동안에 나는 문선생의 첫 시집을 속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성숙한 노래들이 담겨 있는 <눈 하나로 남는 가슴이 되어>가 우리 친지들 뿐만 아니라 고국의 독자들의 가슴을 흐믓하게 해 준다.
문인귀 선생은 원래 미술을 전공한 예술가다. 지금도 여러 문인들이 먼 산골짝에라도 갈 때는 아름다운 풍경을 혼자 돌아 앉아서 뎃상하고 있는 문 선생을 보게 된다. 문 선생은 또 노래를 아주 잘 부르신다.
이 시집에서 우리는 말로 그린 그림과 함께 시원하게 울리는 바리톤 소리를 대한다.
문 선생의 시는 먼저 수얼한 대화 투의 언어가 친근감을 준다. 소재도 거의 다 일상생활의 주변에서 나와 있다. 그런데 그 속에는 인생을 달관한 사람의 깊은 예지가 들어 있다. 무슨, "척" 하는 데가 없으면서 슬그머니 독자를 사색의 숲속으로 이끌어 간다. 그의 눈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면도 돋보인다.
다른 특색의 하나는 이 시인의 광범한 상상이 엮어내는 영상들이 독특하다는 점이다. 상상력과 영상법에 뛰어난다는 것은 시인의 자랑스러운 힘이다. 이따금 섞여 있는 사투리 역시 구수한 맛으로 향수를 말끔히 달래 줄 수 있다.
<눈 하나로 남는 가슴이 되어>를 원고로 읽으면서 나는 내내 미소를 띠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다.한편 한편이 다 편안하고 기쁜 가슴의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시의 이런 기능은 이 시인의 사람됨과 달관 또는 관조의 세계와 신앙의 깊이 등이 다 "눈 하나로" 융합 된 데서 나오는 게 아니겠는가.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축하의 악수를 건넨다.
고 원
-비교문학 박사, 시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