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막국수
오 정 방
산수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춘천에 가면
반드시 춘천 막국수를 한 번쯤 먹어볼 일이다
혹자는 이름이 너무 시골스럽지 않느냐고는 하지만
막국수, 이 얼마나 정감 있고 순수하고 토속적이냐
이름은 그럴듯하나 맛없어 얼굴 찌프리는 것보다야
이름은 좀 그렇더라도 맛이 좋아 되찾게 되는 음식이
차라리 백 번 천 번 낫지 아니하냐
마구잡이로 만들어내는 국수란 뜻인지
지금 막 삶아 내놓은 국수란 뜻인지
어떤 의미로 붙인 이름인지는 정확히 알 길이 없으나
마지막으로 맛을 자랑하는 국수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 맛 좋기가 정말로 기가 막혀
막국수라는 이름을 붙였을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하고
젖가락으로 몇 번 국수를 휘저은 다음
하얀 메밀꽃밭을 눈앞에 그리면서
훈훈한 강원도 인심에 조금은 고마와 하면서
그릇채로 들어 육수를 좀 마시며 목구멍에 길을 낸 뒤에
잘 훈련된 젖가락짓으로 막국수를 집어 먹는 일이란
참으로 즐겁고 입맛이 도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춘천에 가서 막국수 한 그릇쯤 꼭 먹어보는 일은
이 향토음식을 개발, 지금까지 잘 보존해 내려온
그 고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될 것이기도 하므로.
< 2006. 11. 1>
오 정 방
산수가 아름답기로 이름난 춘천에 가면
반드시 춘천 막국수를 한 번쯤 먹어볼 일이다
혹자는 이름이 너무 시골스럽지 않느냐고는 하지만
막국수, 이 얼마나 정감 있고 순수하고 토속적이냐
이름은 그럴듯하나 맛없어 얼굴 찌프리는 것보다야
이름은 좀 그렇더라도 맛이 좋아 되찾게 되는 음식이
차라리 백 번 천 번 낫지 아니하냐
마구잡이로 만들어내는 국수란 뜻인지
지금 막 삶아 내놓은 국수란 뜻인지
어떤 의미로 붙인 이름인지는 정확히 알 길이 없으나
마지막으로 맛을 자랑하는 국수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 맛 좋기가 정말로 기가 막혀
막국수라는 이름을 붙였을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하고
젖가락으로 몇 번 국수를 휘저은 다음
하얀 메밀꽃밭을 눈앞에 그리면서
훈훈한 강원도 인심에 조금은 고마와 하면서
그릇채로 들어 육수를 좀 마시며 목구멍에 길을 낸 뒤에
잘 훈련된 젖가락짓으로 막국수를 집어 먹는 일이란
참으로 즐겁고 입맛이 도는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춘천에 가서 막국수 한 그릇쯤 꼭 먹어보는 일은
이 향토음식을 개발, 지금까지 잘 보존해 내려온
그 고장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될 것이기도 하므로.
< 2006.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