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꽃은 시들지라도 때가 되면 다시 핀다
-<오레곤문학> 11호를 발간하면서
연간집을 10년 동안 매 해 발간해 오다가 지난 10주년 때인 2012년 제10호를 발간한 이래 2년간 작품집을 내지 못했습니다. 9호까지는 소품집 비슷한 데가 없지 않았고 10호는 좀 책다운 책을 낸 것이 어쩌면 회원들에게 큰 무리나 부담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어느 단체든 기관이든 늘 승승장구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쉬울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게 마련이어서 본 협회도 몇 회원들이 타주로 이사를 가시고 또 이런 저런 사정으로 기존 회원들도 열정이 덜해지고 그러다보니 원고 수집이 여의치 않았고 뭐 이런 것들로 인하여 더 많이 참여하고 더 많은 작품을 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고민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몇 해가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출판을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이제사 제11호를 내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한 일은 그런 가운데서도 신입 회원들도 3년 사이에 여럿이 함께할 수 있어서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꽃은 비록 잠시 피었다가 시들어 버릴지라도 때가 되면 다시 피는 것과 같이 식었던 열정도 마음만 먹으면 다시 되살아 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는 지난 3년간 회원들이 쓴 작품들 중에서 골라 실었습니다. 우리 회원들은 다 전업작가들이 아닙니다. 그저 문학이 좋아서 매월 모이고 나름대로 작품 쓴 것을 모아 연간집을 발간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므로 독자들은 이 연간집을 통하여 이 지역에 문학 동호인 단체가 있구나, 저들은 여건이 좋지 않은 이민생활속에서도 취미를 살리며 살고 있구나 하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 주시고 글을 통해서 회원들과 친근해지며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시고 채찍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글을 보고 문학에 뜻있는 분들이 함께 동참해 주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애쓰신 출판사 담당자들과 오랜 친분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지도해주신 안혜숙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작품을 제출해주신 회원들의 노고를 위로하며 앞으로 더욱 힘써 글쓰는 일에 정진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하면서 권두언에 가름합니다.
2015. 5. 1
회장 오정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