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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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그날이 오면' 보관

2008.10.15 12:24

오연희 조회 수:500 추천:153












      그날이 오면
      오연희

      무심코 내다 본 창 밖
      노란 잎 하나 내린다
      마지막 인사처럼
      마지막 눈물처럼
      그 몸짓 사라진 자리에
      아직은 아니라고
      손 사래치며 울부짓는 얼굴 하나
      보인다

      시간이 숨을 죽이고
      살아있는 것들이 일제히 눈을 감는다
      여기까지 허락 된 인연이라고 다그쳐도
      잠들지 못하는 긴 겨울
      뿌리를 잘라 다시 싹을 틔운다 해도
      네가 아닌바에는

      수 많은 겨울이 지나
      먼 그날이 오면
      마른 가슴으로 그리워 할
      그날이 오면
      멈추었던 시간이 다시 호흡을 하고
      나도 살아 있었다는
      그날이 오면
      결국엔
      나도 떠나야 하는
      그날이 오면
      너를 잊을 수 있겠다는
      눈물로 범벅된 얼굴 하나
      보인다






    -시작노트-

    우린 모두 누군가의 곁을 떠나 여기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눈빛 다정한 이들 하나 둘 떠나보내며 살아가고 있지요.
    그 중 유난히 빛나는 눈빛 몇몇은
    무심코 내다 본 창 밖
    노란 잎 하나 속에서 다시 살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