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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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테스트-뜰에서 오연희 미발표 시 보관

2008.12.04 07:24

오연희 조회 수:583 추천:152

뜰에서/오연희 먼지 하얗게 뒤집어쓴 나뭇가지는 가차없이 잘라내고 진드기와 벌레는 독한 약 한방이면 끝난다. 보기 싫은 그들도 ‘우리 삶의 일부’ 라는 사랑하는 이의 말에 만물의 이치가 새롭게 보인다 해만 끼치는 것은 창조주가 만들지도 않았을 터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바엔 물세례나 퍼 붇자 너도 떨어지고 나도 떨어지고 바닥에 떨어져 보는 것도 호흡하는 자에게는 언제나 소중한 시간 오를 수 있는 나무가 있음도 오르지 못하게 하는 물살도 살아있기에 가능한 이야기 있으면 좋은 것 없어야 좋은 것 어우러져 살아가는 우리집 뜰 멀찍이 서 바라보면 모두 좋은 것 풋풋한 사랑, 풍성한 감사가 쉼 없이 자라는 곳.






 

뜰에서/오연희

 

나뭇가지에 착 달라붙은 진드기와 온갖벌레들

우리 삶의 일부 라고 생각하니 

만물의 이치가 새롭다

 

해만 끼치는 존재는 창조주가 만들지도 않았을 터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바엔

물세례나 날려보자

너도 떨어지고 나도 떨어지고

바닥에 떨어져 보는 것도 호흡하는 자에게는

언제나 소중한 시간

오를 수 있는 나무도 밀쳐버리는 물살도

살아있기에 가능한 이야기

 

있으면 좋은 것 없어야 좋은 것 어우러져 살아가는

기쁨의 뜨락

풋풋한 사랑, 풍성한 감사가

쉼 없이 자라는 초록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