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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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

2010.04.05 05:42

오연희 조회 수:544 추천:114
















* 나는 내 안에 살지 않고/바이런



나는 내 안에 살지 않고

내 주변의 일부가 된다, 내게

높은 산은 하나의 감동이다

허나 인간 도시 소음은 괴로움

자연엔 싫어할 것이 없다

내키지 않게 육체의 사슬에 묶여

피조물에 속해 있지만 영혼은 달아나

하늘이며, 산정이며, 굽이치는 대양

혹은 별들과 뜻깊게 어울린다












* 인생의 선물/양희은



봄산에 피는 꽃이 그리도그리도 고울 줄이야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정말로 몰랐네

봄산에 지는 꽃이 그리도그리도 고울 줄이야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 생각을 못했네

만약에 누군가가 내게 다시 세월을 돌려준다하더라도

웃으면서 조용하게 싫다고 말을 할 테야

다시 또 알 수 없는 안개빛과 같은 젊음이라면

생각만 해도 힘이 드니까 나이든 지금이 더 좋아

그것이 인생이란 비밀 그것이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



봄이면 산에 들에 피는 꽃들이 그리도 고운 줄

나이가 들기 전엔 정말로정말로 몰랐네

내 인생의 꽃이 다 피고 또 지고 난 그 후에야

비로소 내 마음에 꽃 하나 들어와 피어있었네

나란히 앉아서 아무 말하지 않고 고개 끄떡이며

내 마음을 알아 주는 친구하나 하나 있다면

나란히 앉아서 아무 말하지 않고 지는 해 함께 바라 봐 줄

친구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어

그것이 인생이란 비밀 그것이 인생이 준 고마운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