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6 - 길 The Road / 단평 이혜선,손혜일
2015.12.08 06:53
6집 한,영 시집은 좀 달리 출판되었다.
1975년 남편을 만나 2년후 미국와서 결혼을 했으니
올해로 남편을 만난지 40년.
시집에 올려진 한,영 시들은 내 삶의 진실한 발자취로
40년 사랑의 시를 선택해서 묶었다.
그래서 자축 기념시집으로 남편을 만날 당시의 사진부터
현제까지의 사진 32장을 칼라로 삽입하였고
시 평설을
한사람에게서 받기보다는 3분에게서 단평을 받고
독자 3사람으로 부터 내시를 일고 공감한 느낌과 축시를 받았다.
그래서 이시집은 나에게 특별한 시집이다.
단평을 해 주신분 이혜선,손해일, 박영호,강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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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초극하는 사랑과 고독
이혜선(시인, 문학박사)
박영숙영 시인은 사랑의 시인이며 동시에 고독의 시인이다.모든 존재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고독과 그리움을 지니고 생을 영위해 간다. 그러나 고국을 떠나 먼 이국땅에 뿌리 내리고 살면서( 38 년 동안이라고 했으니 철들고부터 거의 평생 동안이라고 해야 하리라) 느끼는 박시인의 고독과 그리움에는 세상의 모든 존재가 느끼는 보편적 감정과는 다른 처절함이 묻어 있어 가슴을 저리게 한다.
시인은 그 고독과 그리움을 초극하고자 남편을 사랑하고 아들,딸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주위의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자신의 심장까지 다 내주어 사랑하고, 또 사랑의 시를 쓰지만(이 시집의 절반이 사랑의 시이다), 그래도 본질적으로 남아서 틈만 나면 가슴을 갉아대는 고독과 그리움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그래서 박시인은 언제나 ‘길’ 위에 선다, 길 위를 달린다.
‘동굴을 떠난 그날부터 / 쉴 곳을 찾아 / 어제도 오늘도 길을’ 간다( The Road /길)
그 ‘길’을 달리는 것이 ‘온 몸을 쇠사슬로 묶어놓고’ 당기는 듯 고통스럽고(「Bellevue에서 달리기」) ‘접착제로 내 발을 땅에 붙여 놓은 듯 발이 길에서 떨어지지’ 않고, ‘내 다리를 손으로 주무르면서 쇳덩이를 끌고 가듯 뭉그적거리며 뒤뚱이’며 가는 길(「This is Life」Essay / 이것이 삶이다」) 이지만,
그 길 위를 달릴 때라야 시인은 자기 앞의 삶과 정면 대결할 수 있고 자신에 대하여, 또한 삶에 대하여 ‘새로운 결심’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운 날도 추운 날도, 달리기 싫은 날도 길 위에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려야 하는 것이 ‘자신과의 약속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삶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라톤대회에서 사랑하는 남편과 손을 잡고 완주를 하고 메달을 받고 아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고, 자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자신이 삶에게 지지 않고 완주했음을 확인해 봐도 시인은 마침내 자기 앞에 입 벌리고 있는
‘지워도 생겨나는 구름 같은 그리움과’(「My Heart Embraces the Sky / 하늘 품은 내 가슴에」) ‘고독’에는 지고 만다. ‘성서를 읽고/...시를 읽고/...사랑을 해도’ 시인에게 주어진 삶의 길은 ‘오늘도 고독한 하루로’ 저물어간다.
이 땅에 목숨 받아 생을 영위하는 모든 존재들의 근원적인 고독과 그리움, 그에 더하여 먼 이국땅에서 자기 앞의 삶을 전심전력 사랑하고 ‘길’ 위에서 쉬임없이 달려 자신의 존재가 건재함을 확인하며 살아가는 한 시인의 사랑과 고독과 그리움, 그것을 초극하고자 온 정신을 기울인 노력이 맨 얼굴로 펼쳐지는 이 시집을 읽으며 모든 독자들도 공감으로 떨리는 가슴의 현(絃)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Overcoming loneliness to love on the road
Lee,Hye Seon (Ph.d/ Poet Professor of Dong-guk University)
Park YongSuk Yong is a poet of love at the same time a poet of solitude. All there is going to lead a life has a fundamental and essential loneliness and longing. However, she left her own country. The feeling of loneliness and longing are universal feelings. But Park poet loneliness is more than that. She felt all beings of the world universal emotions furied in her heart.
Overcoming the loneliness and longing she loves her husband, her son, her daughter and nature. She gives love from the bottom of her heart. She writes poetry of love. But essentially the loneliness and the longing remain in the poet’s mind. She has no wisdom to overcome the loneliness and longing. So Park Yong Suk Yong runs.
[ From the day I left the womb / Yesterday and today I journey / To find shelter ] – Park’s poem-[ The Road ] [ I felt someone pulling as if my back was chained] – Park’s poem-[ Running at Bellevue ].[It seems to put her feet on the ground pasted with glue. Therefore difficult move the feet. She rubs her leg with her hands like an iron dragging slowly staggered way ] – Park’s essays – [This is Life ]. When she run the road, and confronts daily life thinking about herself and her life and makes a new decision to tomorrow.
Hot day or cold day she runs on the road. Even she does not want to run, she encourage herself to run on the road. She makes a promise to herself. And she wins the fight with her mind. But her marathon finish with her loving husband getting a medal and receiving theapplause of many people confirmed that she is alive and not a loser.
[ My heart embraces the sky / Erase and erases nostalgia
/ Springing up like clouds ] - Park’s poem- [ My Heart Embraces the Sky ]. She does not win the solitude, there for
[ Reading the Bible /….reading the poetry / Even feeling alive / Do making love ] – Park’s poem-[ The Road ].The road of life given to the poet today also as a solitary day goes.
All life on the earth has their feeling, nostalgic and lonely Park Yong Suk Yong living in someone else’s land. And wholeheartedly committed to her life with love that makes her own values love and loneliness and longing of the poet to overcome, the is writing and makes the mental efforts with true open heart. This book of poetry will lead all readers to get feel the same also to think im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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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영시집 축하글 (손해일)
삶의 의미 천착과 ‘코리언 아메리칸’의 정체성 확인
손해일(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박영숙영 시인이 한영대역시집 < 길 The Road >을 엮는다.
이번 시집은 박시인의 칠순 기념 및 결혼 38주년 기념시집이라고 한다. 고향인 경남 진해에서 출판기념회도 할 계획이라니 더욱 뜻 깊은 시집이 될 것이다.
박시인은 38년전 한국에서 한 미국인 미남 청년을 만나 운명처럼 사랑을 하고, 결혼 후 미국 휴스턴에 거주하며 아들,딸을 낳고 코리언 아메리칸 현모양처로 살아온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이 시집에서 사랑의 대상인 미국인 남편은 38년 인생의 반려자로서뿐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여지껏 살아 왔으니 이제는 박시인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라며 아낌없이 지원해 주는 유일한 후원자”이다. 따라서 이 시집은 남편에게 바치는 사랑고백이요, 믿음의 헌시이다.
인간이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삶의 궁극적 지향점은 아마도 행복일 것이다. 그 행복을 지탱해주는 최소 공배수가 가정이며, 그곳을 넉넉히 채우는 필수 요소가 가족간의 끈끈한 유대감과 사랑일 것이다. 이번 시집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남편과 자녀사랑 시편들은 행복의 지향점을 재삼 확인해주는 증거들이다. 박시인의 자녀들 또한 훌륭하게 성장하여 미국사회의 인재로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한영대역시집에 수록된 <아들 딸을 위하여> < 그날 한 남자를 만났다> <이 세상에 오직 한 남자를 찾아서> < 어제 못다준 사랑을 위하여>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등의 작품은 박시인의 남편 사랑과 가족 행복찾기의 나침판들이다.
박시인은 미당 서정주 선생이 1971년 창립하여 46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현대시인협회의 중견시인이며, 국제 문인단체인 국제PEN한국본부의 회원이기도 하다. 해마다 일시 귀국하여 체류하며 한국의 문단행사에도 적극 동참하고 모국어 시창작에도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범시인이다. 박시인에게 있어 시는 순결한 영혼의 샘물깃기이며 삶의 존재확인이다.
또 다른 특기사항의 하나는 마라톤 매니어라는 점이다. 미국과 한국내의 하프와 풀코스 각종 마라톤대회에 열심히 참여하여 완주 메달을 수없이 목에 걸었다고 한다. 몸이 아파도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끝없이 달리기를 멈추지 못함은 인생 자체가 장기 마라톤이듯이 박시인 스스로에 대한 격려요, 자기 확신과 존재확인의 증표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달리기> <하늘아래 태양아래> <아름다운 오늘> <벨비우에서 달리기>등 시편은 살아있다는 존재확인으로서 영육간에 자양이요 에너지원이 된다. 박시인의 수필에서 인용한 다음 글을 보자.
“머리에는 태국기와 성조기를 고정시켜 꽂았다. 남북회담도 얼어붙고 연평도에 북의 폭탄이 날아들고 있는 오늘날 6.25 전쟁 때 17개국의 참전 군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는 있었을까? 개인의 한 사람이지만 나는 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30년을 넘게 살아온 미국이 또 하나의 조국으로 내 가슴에 자리잡아가고 있고, 또한 내가 KOREAN AMERICAN이라는 것에 강한 자부심도 느끼기에 머리에 두 국기도 꽂았다.”
박시인이 머리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꽂고 마라톤을 하는 것은 ‘코리언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 확인과 마음깊이 두 조국에 대해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간다는 증표이다. 특히 박시인의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은 <박연의 피리소리 국악소리> <조국과 결혼한 님의 눈물 빛이 되어> <조국의 꽃 무궁화여> <무궁화꽃 너를 위하여> <우리들의 선진 조국을 위하여> 등의 시편에 잘 나타나 있다.
조선 하늘/ 새벽 별 하나의 푸른 꿈이/ 태양을 잉태하여/ 난초 잎에 흐르던 꽃 향기를/ 옥계폭포 감돌던 무지갯빛을/ 대숲에 흐르던 청아한 하늘 바람을/ 민족의 혈맥으로 빚어내니/ 들이쉬고/ 내 쉬는 숨소리/ 구멍마다 피가 도는 박연의 피리소리//
--<박연의 피리소리 국악소리> 일부
이 작품은 조선 세종대왕 때의 악리(樂理)학자이던 박연선생을 기린 작품이다. 박연은 세종의 명을 받아 궁중 아악(雅樂)을 정비하고 12율관(律管)과 편종을 제작하는 등 고유의 우리음악을 정착시킨 공로자이다. 박시인은 이런 위대한 선조에 대한 숭모의 정신을 시로 형상화 하고 있다. 다음에서 보듯 박시인의 애국심과 민족사랑은 무궁화꽃에 대한 예찬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선열들의 혼까지 닿고/ 후손의 숨결까지 닿을 수 있도록/ 겨레의 혼에 불을 놓는 /나라의 꽃 무궁화를 가꾸세!/ 태양과 운명을 같이 하는/ 영원 한 조국의 꽃을 가꾸세!
--<조국의 꽃 무궁화여> 일부
백절불굴 뜨거운 피/ 무궁화꽃 위대한 겨래의 혼/// 핏물 젖은 땅에 뿌리내리고/ 5천년 역사의 가난을 물리 쳤으니/ 세계 열강 선두에서 달리며/ 조국의 꽃 무궁화여! / 무궁무진 피워보세/ 무궁무진 무궁화 꽃을 피워 보세///
--<무궁화 꽃의 혼 > 끝연
중국인들이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근역(槿域)이라 했듯이 무궁화는 우리의 국화이다. 박시인은 나라꽃인 무궁화를 노래함으로써 나라사랑과 민족애를 나타내고 있다. 지면 관계상 언급을 줄이거니와 한영대역으로 발간되는 박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가족과 남편에 대한 애정어린 헌사와 코리언 아메리칸으로서 자부심이 종합적으로 나타나 있다.
이번 시집 발간을 진심으로 경하드리며, 앞으로도 가정에 넘치는 행복과 박시인의 건필을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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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완전한 삶의 근원, 사랑
박영호 (문학비평가, 협성대 교수)
아우구스티누스는 사랑을 사람이 행동하도록 하는 도덕적 힘으로 정의하였다. 즉 사랑은 삶을 유지하고 나아가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완성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박영숙영 시인의 작품에 드리워져 있는 사랑의 정서는 완전한 삶을 실현하기 위한 의지와, 영원한 행복을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로 집약된다. 먼저 완전한 삶을 향한 의지의 근원으로 작용하고 있는 사랑의 정서를 살펴보기로 하자.
기쁨은 슬픔의 또 다른 이름이며,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심지어 삶의 이면에는 언제나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 하여 시인은 우리의 삶을 ‘늘 항상 고독한 바람이 불어 / 더 오래도록 뼈 속을 채워오고 / 마음에 드나드는 바람구멍 막을 수 없는’(「바람구멍」) 서글픈 대상으로 묘사하였다. 그런가 하면 차라리 죽고 싶다고 절규하는 동생의 고통을 절실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자책을 그린 「누나 죽고 싶어요」라는 작품에는 삶에 대한 처절한 고통이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박영숙영 시인의 작품에서 산견(散見)하는 서글픔과 고통은 그것을 극복하고 나아가 삶을 완성하여야 한다는 당위성과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기제로 작용한다.
아, 내 영혼의 생명수는 님의 사랑 / 슬픔도 기쁨이 되고 / 불행도 행복이 되고 / 절망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 요술쟁이 님의 사랑 나에게 주오 / ㅡ
「내 영혼의 생명수는」 부분
때론 사랑의 독침에 찔리는 줄 알면서도 /누구나 이 길을 꼭 한번 가길 원하는 것은 /사랑의 뿌리는 생명이고, 생명의 뿌리는 사랑이라 /사랑은 삶이고 행복이며, 영원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신생아를 출산하듯/사랑의 독을 승화시켜 /상처를 감싸주는 참사랑을 해야만이 /영혼의 빈 잔에 /향기를 채워가는 아름다운 삶이 될 것 입니다 -「사랑에는 독이 있다」 부분
님의 사랑은 슬픔을 기쁨으로, 불행을 행복으로 그리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준다. 그렇지만 사랑의 여정에 기쁨과 행복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찔리면 치명상을 입는 독침과 같은 불안과 고통이 산재하고 있다. 그것을 알지만 사랑이 완전한 삶과 영원한 행복의 근원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길을 가고자 한다. 그 길을 간다고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가? 그런 것은 아니다. 먼저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우리는 언제 어떻게 인식하게 되는가? 시적화자는 ‘어머니가 신생아를 출산하듯 / 사랑의 독을 승화시켜 / 상처를 감싸주는 참사랑을 해야만’ 즉 어머니가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자식을 출산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상처를 진심으로 감싸줄 수 있는 헌신적 자세를 갖추고 있을 때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으며, 그런 뒤에야 완전한 삶과 영원한 행복을 성취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신의 입김에 /튀겨낸 봄 햇살이 /허기진 대지의 가슴을 스칠 때 /연 초록 생명이 /하늘 향해 일어서듯///천 년의 사랑씨앗 /내 가슴에 묻어서 ///부르튼 발에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자갈길 걸을 지라도 ///신께서 맺어주신 /당신과 함께 라면 /그날의 그 약속 되새기며 /오늘만이 날인 듯 /당신 위해 밝히는 /내 영혼의 불꽃을 /아낌없이 태우리 -「천 년의 사랑을 위하여」 전문
봄 햇살의 투사와 연 초록 생명이 움트는 자연 현상을 시혜와 수혜 또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파악하는 시인의 의식에는 당신의 사랑과 그로 인하여 한층 강화되는 삶에 대한 나의 의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가 드리워져 있다. 삶은 ‘부르튼 발에 / 등이 휠 것’처럼 고통스럽지만 ‘신께서 맺어주신 / 당신과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다는 시인의 다짐 역시 당신의 사랑에서 기원한다. 이렇듯 시인은 당신의 사랑을 지금 내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고난을 극복하고 삶을 완성하기 위한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사랑의 정서는 영원한 행복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지의 근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2-2. 영원한 행복의 근원, 사랑
박영숙영 시인에게 있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화합이 이루어짐으로 인한 기쁨이나,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인한 슬픔은 중요하지 않다. 시인은 사랑의 정서가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해일이 몰려와도 / 바라보는 수평선은 흔들리지 않듯이 /광풍이 몰아쳐도 / 육지를 뚫고 솟아난 산 능선 그대로 있듯이 ///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 보고 싶은 마음이 / 벌집을 쑤신 듯하지만 /// 정작으로 당신 앞에 서게 되면 / 눈부신 태양을 맞이한 / 아침 꽃처럼 수줍기만 합니다. /// 저 넓은 창공 속에 / 달이 뜨고, 별이 뜨고 / 태양이 솟아나서 /육지를 끓어 안고 돌고 돌듯이 /// 신비한 사랑의 샘물을 파 놓은 듯이 / 내가 가진 모든 것 /내가 가질 모든 것이 당신의 가슴속에 있어서 ///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 / 그 사랑 줄기에 /오늘은 또 다른 삶의 향기 꽃 피우며 / 내일을 여는 미래의 문 앞에서 / 행복한 듯, 수줍은 듯 / 당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습니다 -「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전문
작품 전체를 이끄는 정서는 행복함이고 그 배경에는 사랑의 정서가 내재하고 있다. 이를 시인은 불변의 자태, 자연의 섭리 그리고 영원성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1연부터 3연까지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요소와 그 같은 위협에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자세를 대비시키고 있다. 즉 해일, 광풍, 기다림이 나의 사랑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면 수평선, 능선 그리고 당신의 사랑은 어떠한 경우에도 불변의 자태를 유지하면서 불안 요인을 불식시켜주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시인의 정서는 자연의 섭리와 영원성으로 확장되면서 시인의 의지를 강화시킨다. 달과 별 그리고 태양의 운행과 같이 결코 변하지 않는 자연의 법칙을 일러 자연의 섭리라 한다. 시인은 변하지 않을 자신의 사랑을 자연의 섭리와 등가의 관계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어제의 사랑은 오늘의 삶의 근원이며 나아가 내일을 가능하게 한다. 그렇듯이 나의 사랑도 영원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이 같은 확신 때문에 시인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고백한다. 다음 작품에서도 동일한 정서를 확인할 수 있다.
세상의 아름다움 모두 모아서 /가슴에 심어주신 빛의 꽃 /봄날 속에 퍼져가는 빛의 향기 /세상은 /피어나는 사랑으로 눈이 부셔라 / -「세상은 눈이 부셔라」부분
어제 못 다 준 사랑을 위하여 /새로운 태양이 뜨는 오늘 하루도 / 영혼의 잔에 / 사랑을 채워가는 즐거운 삶이기에 / 눈뜨면 보이는 아름다운 모든 것들이 / 우리들의 사랑에 /영원을 약속하는 의미를 부여합니다 -「 어제 못다 준 사랑을 위하여 」 부분
시인에게 있어 님은 모든 것을 인식하게 해주는 근원이며, 생명의 경이로움을 일깨워주는 대상이다. 그러한 님이 시인에게 향하는 마음을 나는 사랑이라 하고 그 사랑의 빛으로 인하여 세상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고 고백한다. 오늘은 어제 못 다 준 사랑을 전하기 위해 존재하며, 새로운 날은 미처 다 채우지 못한 사랑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기 위해 시작된다. 따라서 시인의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것들은 곧 시인의 영원한 사랑을 입증하기 위한 징표일 뿐이며 사랑의 정서는 시인에게 영원한 행복을 지향하는 근원으로 작용한다.
사랑의 정서를 얼마나 내밀하고 애틋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 박영숙 시인에게 이 같은 사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사랑의 정서가 우리 삶에 무엇으로 작용할 수 있는가를 탐구하고 해명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The Road to the Perfect Life and Eternal Happiness
Park Young Ho Hyup Sung University Professor Literary critic
2-1. Love, a Complete Source of Life
Augustinus defined love as a power of moral that makes a man act. That is, he says that a love maintains a life; furthermore a love acts as a power of completing a highly elevated life. The emotion of a love in the poems of Park yong suk yong is summarized as volition for realization of complete life, and as volition for a accomplishment of an eternal happiness. Let's first look at the emotion of a love which is working as a root of the volition towards a complete life.
Joy is another name of sorrow, and happy and unhappy is like both sides of coin. Furthermore death always lurks in the other side of life. Therefore, the poet described our life – [ always a lonely wind blowing / The long, long time fills up my bones / Wind hole in the heart and can’t stop ].- [ Wind Hole ]- as a sad subject. In addition a desperate agony hangs in a work of -[ Sister, I want to die ]- that describes a reproach of herself for not recognizing acutely her younger brother's anguish who is screaming he would rather die. However, the sorrow and the agony we see here and there in the poet Park's works act as a mandate that they should overcome it and should complete life as a tool that is giving shape to it.
[ Oh, Life of my soul is your love / Sorrow becoming joy / Misfortune becoming happiness / replacing despair with hope / Please give me your magic love ] – [ Life Giving Water of My Soul-part
Sometime knowing that love will sting / anyone wants to go on this road once / The root of love is life, and root of life is love / The love life is happiness, because it is eternal hope /// As the mother of a newborn gives birth / Sublimate the poison of love / Embrace the wound must be true love / the empty glass of spirits/ Will fill the scent of beautiful life it is going to be – [ Poisonous In Love ] - part
My lover’s love changes sorrow into joy, unhappiness into happiness and despair into hope. But not only joy and happiness are on the route of life. Anxiety and agony like a poisoned sting are scattered around. Even they know it, they try to take the way because they are sure that love is the source of a complete life and an everlasting happiness. Can everybody reach on the way? But it's not case for all of them. First, they have to become truly aware of the value of love. If so, when and how can we recognize the value of true loves?
A poetic narrator delivers us that / As the mother of a newborn give birth / Sublimate the poison of love/ Embrace the wound must be true love- [ Poisonous In Love
]; In other words, we can recognize a value of love when we are ready to show our dedicated attitude truly with embracing the other party's wound like a mother who is giving birth to a baby enduring all sufferings, after that we can achieve a complete life and a everlasting happiness.
From God’s warm breathe / Crisp spring sunshine/ Brushes the heart of hungry earth / The life of green / Jump towards the sky /// The seed of love from thousand years / Buried in my heart// / With blistered feet from/ Back breaking work /Graveled road of life ///As long as I am with you /Fate made by God / I will remember the promise of that Day / As if today was the last day / I will burn for you / The endless flame of my soul –
[For the Thousand Year of Love] - full version
There is a will that shows your love and my will which is more enriched by it concretely in the poet's consciousness that understands natural phenomenon of the projection of springs sunshine and the sprouting of light green lives as a relation of give and take or cause and effect.
Life is pain like a blistered feet/ Back breaking work/ As long as I am with you /Fate made by God / Like this, the poet recognizes your love as a power to overcome difficulties that now make her life painful and to complete her life. Or the emotion of love also works as a source of volition to reach to the eternal happiness.
2-2. Love, the source of eternal happiness
The joy that is caused by harmony with her lover or the sorrow that is caused by disharmony with her lover is not important to the poet Park Yong Suk Yong. The poet shows a deep interest how the emotion of love works in her life.
Even when the tsunami comes / The horizon will not tremble/A harsh wind may
blow /as knife edge of mountain remains still / That spurts out from earth ///
While I wait on you / With my mind wanting to see you / My heart is a
shaken like beehive /// When I stand before you / I meet the shining sun / As
bashful as the morning flower I am ///.In the wide sky / Moonrise and the
star-rise /The shining sun embraces the earth and rotates/// As mysterious love
digs out the well of love / Everything what I have/And all what I will have is
in your heart /// The love of yesterday did not pass away / In that branch of
love / Today blossoms the life of fragrant flower / In front of the door into
the future / As I were happy, or bashful / I bury my face in your heart
- [The Love of Yesterday Did Not Pass Away]- full verse
The emotion that leads the complete work is happiness and the emotion of love indwells in the background. The poet gives it a body through images of the immutable attitude, the providence of Heaven, the Eternity. The poet contrasts facts that threat our daily life and unchangeable attitudes despite threats from them.
In other words, if hailstorms, blast of winds, waiting are facts they are threat my love, horizon, ridge and your love act, in any circumstances, as a function to dispel uneasy facts while maintaining the immutable attitude.
The poet's emotion, while it extends to the province of Heaven and eternity, strengthens the poet's willingness. They call it, such as the moon, the stars, the progress of the sun, a law of nature that will never change. The poet's emotion describes her love as a law of nature and a relation of equivalence. And yesterday's love is the source of today's life; furthermore it gives hope to tomorrow. So, the poet is confident of the eternity of her love. Because of such a confidence the poet confesses that she was happy yesterday, she is happy today, will be happy tomorrow. We can find same emotion in the following poem.
Collect all the beauty of the world/ Planted a light of the flower in the heart / The scent of light is spreading in spring / The world/ Is dazzling with splendor blooming of love -[ The World is Dazzling ]- a part
For the love I couldn’t give you yesterday/New sun floating today too/Fill the cup of our soul /Because going to a joyful life filled with love/When I open my eyes everything is beautiful/For our love /To give meaning to the promise of eternity/ -[ For The Love I Couldn’t Give You Yesterday ]- a part
To the poet, you are a source that makes her to recognize everything, an object that awakens a wonder of life. The poet calls your heart that is bound to her is a love and confesses that the world is dazzlingly beautiful by the light of the love. Today exists to deliver a love that is not enough to give yesterday so that a new day begins to fill the love bountifully that was unable to fill up.Accordingly, all beautiful things that are shown in the eyes of the poet are only a sign that proves the poet's forever love the emotion of love acts as a source that aspires toward a forever love.
How wail fully, secretly can the emotion of love be escribed? This fact is not important to the poet Park. All the more, what is more important thing is to seek and explain the emotion of love can affect in 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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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박영숙영 시인
강정실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 회장. 제17기 LA민주평통 고문)
하늘은 땅을 품고/땅은 하늘을 바라보며 흐르는 세월 / 하늘이 울면 땅이 젖어 함께 울든 / 해방둥이 전·후 세대의 삶은 조국의 그름이었다./-(중략) 얼음같이 차가운 지혜로도 / 용암으로 솟는 가슴의 불 자를 수 없어 / -칼집에서 칼을 빼 든 / 조국과 결혼한 님의 눈물 / ㅡ로 이어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국과 결혼한 님의 눈물 빛이 되어’-라는 시를 읽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ㅡ / 달이 뜨는 가슴에/이슬 젖은 그리움이 / 한숨으로 일어서서 / 흐드러지게 피워 낸 / 메밀꽃 눈망울들 / 산자락에 엎드려서 / 밤이슬로 목욕한 / 메밀꽃 짙은 향기 / 별들을 깨워놓고 / 연등 밝혀 기다린 님 / 언제나 오시려나 / 소쩍새 우는 소리 / 메밀꽃도 쓰러질 듯 / 들썩이며 따라운다 ㅡ는 ‘메밀꽃’의 서정시도 읽게 되었다.
시인 박영숙영(본명 박영숙)시인의 시에는 심층적인 현실의 강한 색채와 소녀 같은 아린 감성이 함께 관통하고 있다. 감성과 색채는 작가의 정신세계와 연관된다. 메밀꽃의 음절 안에는 수채화와 같은 향기의 여운이 있어 건드리면 마음의 틈새에서 청아한 색깔이 빗어질것 같다. 그런가 하면 ㅡ‘자식을 담보로 서독에 남겨두고 / (중략) / 하늘이 머리 숙여 빌려 온 돈 / (중략) / 경제부흥, 세계의 선두에서 조국은 달린다/ ㅡ,로 강한 어머니 같은 또 다른 모습이 보인다. 상반된 두 시를 읽으면서,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경제부흥으로 되찾은 강한 육체의 껍질에 이데아를 상기하고 있는 듯하고 또 다른 시는 어린공주의 청기 어린 순백의 색을 느끼게 한다.
철학자 프롬(From.E)은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실현될 이상적인 사회를 “형제와 같은 연대감을 가지고 서로 사랑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이는 인간관계와 사회는 애정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시인 박영숙영은 오늘의 대한민국이 필요한 최상의 것은 ‘사랑’이다. 점차 각박해지는 것을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병리 현상을 걱정하고 있다. 인간성의 매몰과 함께 타락의 와중으로 빠지는 조국을 보며 ‘조국과 결혼한 님의 눈빛이 되어’라는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것도 대통령에게 격려의 화두를 던진다. 그러면서도 시골장터에서 국밥 파는 실존적 의미의 풍광 속에서도, 봉숭아꽃을 보면 소녀적 아름다움이 송골송골 맺혀 있음을 숨길 수 없다. 이러한 진실과 애정을 기반으로 열심히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의 앞날이 번창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