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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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아가 우물가에서

2016.12.05 10:57

최선호 조회 수:7

 

 

우물가에서



밑바닥에 귀밑머리 밟히면서

아주 밑바닥 그 밑바닥에 엎드려

낮고 낮은 자리에 네 눈물 골 져 흐르는

맑고 시원한 냉수 한 그릇

떠올려다오 


여린 별빛 지새운 새벽하늘

곱게 받쳐 든 파아란 쟁반에

댕기 물고 웃는 웃음

마저 비춰서

거친 내 두 손에 꼬옥 쥐어다오


풀리지 않는 설움

억 겹으로 사려안고

다물지 못한 생애

눈물 그득한 여인아


네 진액 퍼 올려

나를 흠씬 적셔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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