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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단체 연합 ‘여름 문학캠프’ 첫 성사 입력일자: 2014-08-28 (목) 진작에 좀 이렇게 했어야 하지 않을까? 매년 여름이면 경쟁적으로 각자 따로 문학행사를 열었던 한인 문학단체들이 올해 처음으로 뜻을 모아 연합행사를 개최한다.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문인귀), 미주한국소설가협회(회장 박계상), 재미수필문학가협회(회장 성민희), 재미시인협회(회장 장효정) 4개 단체는 2014년부터 여름 문학캠프를 연합하여 열기로 결정하고, 2014 행사를 9월19~20일 LA 한인타운 내 로텍스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강사는 유안진 시인(서울대학교 명예교수)과 백시종 소설가(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그동안 남가주의 한인 문학단체들은 끊임없는 분쟁과 대립의 역사를 반영하듯 1년에 한 번 여는 문학제조차 뻔히 같은 성격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각자 따로 한국서 강사를 초청해와 바닷가로, 팜스프링스로, 대학 캠퍼스로 버스까지 대절해 행사를 유치하느라 인적ㆍ물적 자원낭비가 심했었다. 크지도 않은 단체들이 돈은 돈대로 써야 했고. 회원들은 눈치 보느라 가고 싶어도 못 가거나, 여기저기 겹치기 출연해야 하는 일이 매년 일어났던 것이다. 장소도 대개 너무 멀어서 행사 한 번 참석하려면 시간으로나 거리상으로 쉽지 않은 애로점이 있었는데 올해는 타운 한복판에 행사장을 정함으로써 에너지 낭비 없이 강의와 모임에 집중한 알찬 문학축제를 벌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그럼 그동안 왜 안 했을까? 언제나 사람이 문제인 것 같다. 또 다들 마음은 있어도 누가 먼저 나서지 않아서였을 수도. 때문에 대표단체인 미주한국문인협회의 문인귀 회장이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그래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보여진다. “만나서 얘기해 보니 다들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수필가협회, 시인협회, 소설가협회의 회장이 모두 문협의 이사들인 것이 아주 좋은 조건이었죠. 장르별 주요 단체가 다 모였으니 의기투합해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한가지 걱정은 주최 단체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문학단체들의 외면, 문단의 고질병이다. “1년에 한 번 장르별 문인 모두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진정한 문학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최 단체에 끼었다 아니다 하는 것은 생각의 차이일 뿐이죠. 문협은 종합단체이고 거기에 시, 수필, 소설이 장르별로 하나씩 포함된 것입니다”라고 설명한 문인귀 회장은 “우리는 일꾼일 뿐, 열심히 준비해서 잔칫상을 차려놓을 테니 다들 와서 맛있게 먹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성민희 수필협 회장은 “매년 행사가 겹쳐 회원들의 희생이 컸는데 여러 단체가 힘을 모으니 훨씬 파워풀한 행사를 수월하게 마련하게 됐다”고 말하고 “이 행사가 미주문인들이 한자리에 만나서 한국문학도 미국문학도 아닌 독자적 ‘이민문학’의 장르를 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효정 시인협 회장은 “시인협회는 올해 먼저 행사를 치렀지만 앞으로는 연합행사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시간과 경비가 절약되는 것은 물론 행사의 위상도 높아지고 단합과 교류가 계속되어 미 전국의 문학인들 모이는 큰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계상 소설가협 회장도 “소설가들은 숫자는 적지만 그만큼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참여할 것”이라며 회원들 모두 이번 문학캠프에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행사는 소설, 수필, 시에 관한 3개 강의와 함께 식사, 뒤풀이 등 다양한 순서가 준비돼 있다. 강사 유안진 시인은 시와 소설, 에세이의 장르를 넘나드는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으며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문체와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원로문인으로 펜문학상, 정지용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달하’ ‘다보탑을 줍다’ ‘걸어서 에덴까지’ 등과 수필집 ‘사랑, 바닥까지 울어야’ ‘우리를 영원케 하는 것은’, 소설 ‘바람꽃은 시들지 않는다’ 등의 저서가 있다. 백시종 소설가는 현란한 낭만주의적 문체를 바탕으로 인간의 욕망과 고뇌의 세계를 깊이 있게 다룬 작가로 평가받는다. 주요 작품으로 ‘신화가 보이는 숲’ ‘자라지 않는 나무들’ ‘들끓는 바다’ ‘바람난 황제’ 등이 있다. 이번 여름 문학캠프에는 타주 회원 포함 약 15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참가비 40달러. 문의 (213)458-9858(정국희 사무국장)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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