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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협월보 2019년 11월호

2019.11.04 09:35

미주문협 조회 수:461

11.jpg

11월의 인사말

11월의 나무는,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을 하고 있다 , 이 생이 마구 가렵다 /주민등록번호란을 쓰다가 고개를 든 내가 나이에 당황하고 있을 때, /환등기에서 나온 것 같은, 이상하게 밝은 햇살이 일정 시대 관공서 건물 옆에서 /이승 쪽으로 측광을 강하게 때리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 그림자 위에 /가려운 자기 생을 털고 있다 나이를 생각하면 /병원을 나와서도 병명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처럼 내가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11월의 나무는 /그렇게 자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나는 등뒤에서 누군가, 더 늦기 전에 /준비하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했다 

11월의 나무 -황지우

 

11월은 마지막 달을 딱 한 달 남겨둔 끝에서 두 번째 달이다. 첫 달도 아니고 중간 달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지막 달도 아닌 애매한 달이다. 처음은 처음이라서, 끝은 끝이라서 관심을 가지지만 끝에서 두 번째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꽃으로 치면 고개 숙인 지 한참인 때이고, 하루로 치면 저녁의 끄트머리라 뭐를 시작하기에도 어중간하고 잠자기도 좀 그런 시간이. 말하자면 있어도 되고 없어도 아무 상관없는 관점에서 화자는 , 이 생이 마구 가렵다고 말하고 있다. 가렵다는 건 그저 긁으면 시원해지는 그런 가려움이 아닌 것이다.

 

작가는 11월의 나무를 난감한 사람이 머리를 득득 긁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자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마치 고흐가 오베르 교회를 그린 것과 같다. 문학적으로 형상화된 상상력이란 언제나 현실의 반영이면서 또한 왜곡된 현실을 담고 있다. 여기서 왜곡된 현실이란 포착될 수 없는 어떤 세계의 참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말도 된다. 어떤 때는 왜곡의 불확실한 묘사 자체가 더 자연스러울 때도 있지만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문학적 장치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시에서 작가는 사물 자체를 바라보고 경험하는 사람으로서 단순한 왜곡이 아닌 진실이 담긴 왜곡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주민번호를 쓰다가 나이에 당황하고 있을 때 이상하게 밝은 햇살이 일정시대 관공서 건물 옆에서 이승 쪽으로 촉광을 때리고 있다이 표현은 한마디로 민주와 운동으로 겪은 자신의 불행한 지옥의 계절을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황지우는 <<나는 지금도 머리 감다가 물이 코로 조금만 들어가도 숨이 헉 멈춰버리고, 금방 그 지긋지긋한 고문실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자신에게로 돌아갑니다.>> (황지우끔찍한 모더니티) 라고 말했다. 이렇듯 황지우는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 상황에서 진실을 말하다가 끔찍한 시련을 당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강한 햇살만 봐도 가려운 자기 생을 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살아가는 모든 일이 그저 가려움으로 끝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며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본다.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정국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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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문학신인상 작품 모집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미주문학에서는 신인상 작품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미주에 거주하고 있는 미등단 시인/수필가/작가로 문학 활동을 원하는 분은 누구나 응모할 수 있습니다. 작품은 미발표 작이어야 합니다. 수시 접수합니다.

 

*. 시조. 동시: 3

단편 소설: A4용지 10매 내외.

수필: A4용지 2매 내외.

동화: A4용지 5매 내외. 희곡: A4용지 8매 내외.

평론: A4용지 10매 내외.

 

당선작은 미주문학에 게재하며 당선자에게는 소정의 상패를 드립니다. 동시에 등단 문인으로 대우를 받게 되며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반드시 이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보낼 곳: 정국희 회장 [elegantcookie@hotmail.com]

 

 

 

 

*******‘미주문학겨울호 원고*******

*1015일까지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마감일을 반드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보낼 곳 : 김준철 출판편집국장 [ junckim@gmail.com/213-265-5224]

작품이 접수되면 김준철 편집국장님께서 반드시 접수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연락이 없을

시에는 접수가 안 된 것입니다.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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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의 말씀-

 

 

안녕하십니까.

 

미주한국문인협회의 창립 회장님이신 ()송 상옥선생님의 10주기를 맞아 특집과 함께 유고 소설집을 출간하려고 합니다. 고 송 상옥선생님은 1,2대 회장으로 해외 최초로 한글문인협회를 만드신 분입니다. 또한 13,14,15대 회장 재임 시 연간이었던 미주문학을 계간으로 전환하시고 한국문예진흥기금을 유치하시어 본 협회의 오늘이 있기까지 지대한 공헌을 하신 분입니다. 이에 그 뜻을 기리고저 몇몇 소설가들의 지지를 얻어 유고소설집 출간을 기획하였사오니 회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후원금 보내실 곳 / pay to : Yong woo Lee

173 Pineview IRVINE, CA, 92620

 

 

 

오늘까지 들어온 송상옥유고집 후원금 명단입니다.

     

송상옥유고집후원금내역 / 1024일 현재

김영강300, 정해정100, 연규호100, 김태영50, 장소현200, 백해철100,

윤금숙300, 김영문300, 이성열200, 곽셜리300, 박복수100, 이정아100,

김혜령300, 이용우300. 정국희100, 최선호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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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동시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

한혜영

  

일기장을 펼쳤는데

개미가 뽈뽈거린다

, 개미가

학교까지 따라왔다

     

지금쯤 난리 났겠다

개미 엄마랑 아빠

형이랑 누나가

막내 찾는다고 난리 났겠다  

 

어쩌면 좋지?

개미는 파출소가 없으니

데려다 줄 수도 없고

 

     

(한혜영 동시집 '개미도 파출소가 필요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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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회원 수필

 

집에서 혼자 뭐하냐고요?

김학천

 

오래 전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이란 영화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어느 날 하루 자식들이 모두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되자 아버지는 옷을 몽땅 던지고는 벌거숭이가 된 채로 집안을 신나게 돌아다니며 이렇게 중얼거린다. ‘으허, 이렇게 편한 걸

이게 영화 속의 이야기 일 뿐일까? 아니지. 이렇게 모든 걸 벗어 던지고 그대로 쉬고 싶을 때는 누구에게나 종종 있을 터다. 체면 형식 없이 편안함 그리고 안락함을 만끽하면서 사람들은 물론 식구들과도 멀리하고 텅 빈 집에서 혼자서 말이다. 스트레스에서 오는 중압감에서 해방되고 싶을수록 그런 충동은 더할게다. 그래서 그럴까? 최근 들어서 많은 이들이 혼자 생활을 즐기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생겨난혼밥이니 혼술이니 하는 등의 말들이 이제는 낯설지 않게 들리는 가 했는데 어느새 이러한혼족을 넘어홈 혼족이라는 새로운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일명 홈 루덴스(Home Ludens).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Homo Ludens)를 빗대집에서 혼자 논다는 말이다. 이것저것 신경 안 쓰고 남의 눈치 안보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집에서 가장 편한 옷차림으로 누리는 즐거움을 갈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20~592000 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여가시간에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답이 7할 가까이나 나왔다. ‘집이 제일 편하고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서라는 이유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는 요새 들어 갑자기 생긴 새로운 문화가 아니다. 덴마크의 휘게(Hygge)나 핀란드의 칼사리캔니(Kalsarikanni)가 바로 그것들이다. 휘게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한다.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니 요새 들어 유행하는 우리말로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나 할까?

다시 말해 촛불 켠 방 안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비나 눈이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는 것, 그게 바로 휘게다. 흔히팬츠드렁크라고도 하는 칼사리캔니는 텅 빈 집에서 편안한 옷차림과 자세로 혼술을 즐기며 소일하는 것이다.

헌데 이런 문화가 어디 서양에만 있을라고? 우리 선조들에게도 이런 문화는 이미 오래 전에 있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여가를 탐닉하는 탁족(濯足)이나 아무도 없는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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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를 풀어 머리카락을 풀어헤치고 하의를 내린 채 바람에 몸을 맡기며 쉬는 이른바 풍즐거풍(風櫛擧風)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고 보면 서양 저네들이나 우리 모두 텅 빈 집에서 혼자 가장 편안한 옷을 걸치고 (벌거벗어도 좋겠지), 가벼운 간식 그리고 약간의 술과 함께 부담 없는 영화나 음악을 감상한다면 그야말로 말해 무엇 하랴! 일게다.

한때는 외출 없이 집에만 머무는 이들을 두고 방콕족이니 나홀로족이니 하며 경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자의적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사정에 대한 배려 없는 따돌림의 시선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나만의 여가시간이 존중 받는‘Indoor Life’의 시대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수필가 피에르 쌍소는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느림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재촉하지 않으며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야말로 홈 루덴스 만세인 지금 모두 풍즐거풍 해봄직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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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회원 시


 

우표

                         변재무

 

매일 배달되는 우편물 속에

도장이 찍히지 않은 깨끗한 우표 한 장

그것을 다시 쓸 것인가 말 것인가

 

30센트짜리 얇은 우표 한 장이

160파운드 몸뚱이에 붙어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A Stamp

 

A clean, unmarked stamp

stands out in the daily mail

 

Shall I use it again or not?

 

A sticky thirty-cent stamp

drags my 160 pound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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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회원 시조

태평양 바람                                

                                은산 최은희 


 긴 세월 피고 지며 휘어진 마디마다

산고에 아린 마음 봉우리 터져가고

운무는

적막을 덮고

해매이는 꿈길 속

 

태평양 파도에도 갈매기 보았는가

만시름 내려놓고 훨훨이 날아가니

허전한

마음 속에서

바람 따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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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회비 납부현황

 

일반회비:(200) 성백균,강민경,이초혜,김태식,김선주,이명하,양상훈,민유자,홍영순,노기제,

전성래,성유나,김원각,엔젤라정,최문항,서진숙,강정애,김장진,김명자,김소연,김보경,

유승희,김은자.류명수,홍영옥,최연무,남기수,용희코치,유순자,장승연,손영환,민원식,이효섭,

라만섭,최상준,이재관,김영강,강학희,김일홍,민원식,이장정숙,김희주,최선호.조옥동,

조만연,김현정,이성숙,신정순,차덕선,박영실.오원영,김명선,김사빈,홍인숙,김희원,이경실,나삼진,

김복숙,이혜규,박영숙영,김학쳔,손명세,이만구,강정애,조춘

 

이사회비:(350) 정국희,김태영,전희진,하정아,이일초,이선자,안규복,안서영,김영문,임지나,

신현숙,지희선,성민희,문인귀,정찬열,안경라,박복수,김형오,이창윤,최용완,정어빙,이경희,이일영,연규호,강신웅,이용우,이용언,오연희,김하영,이정길,박계상,김수영,서연우,박호서,김준철,황숙진,이창범,박인애,이용애,이일영,최미자,김영교,김재동,지성심,정정인,유봉희,이월란,주숙녀,이성열.정어빙,배송이,정용진,이신우,백지영.곽설리,정해정,장효정,이윤홍,김미희

 

웹개설비:(50) 전희진,하정아,안서영,박복수,김원각,용희코치,

웹관리비:(50) 정국희,김태영,전희진,하정아,신현숙,김원각,지희선,성민희,문인귀,이일영,최상준,조옥동,최미자,유봉희,연규호,정찬열,안경라,노기제,김원각,최문항,박복수,이성열,이창윤,김장진(60),오연희,이용우,김수영,김하영,라만섭,정해정,김영강,강학희,이장정숙,김희주,박인애,이월란,최선호,김명선,정용진,홍인숙,박영숙영,김학천,이만구,조춘

 

후원금: 정국희(1000),김영문(150),성백균(100),문인귀(1000),김원각(200),정찬열(500)

김소연(100),전희진(400),김형오(350),조춘(100)

구독료: 손영환(50),곽상희(50),민원식(50),장소현(50),곽명숙(100)2)

사무실사용료: 재미시인협회(210),이윤홍(100) 글마루(200(4),시문학(80(2)

미주문학 광고 : 박하영(100),유순자(100),전희진(100),이경희(100),서연우(200),

홍영옥(100),차덕선(200),박복수(300),백지영(100),용궁(300),세브란스치과(300)

 

 

여름문학캠프후원금

정국희(500),김태영(200),전희진(200),하정아(200),안서영(200),지희선(200),박계상(200),이신우(200),안규복(200),오연희(300),이선자(100),성민희(100),김재동(100),이용우(200),최용완(500),임지나(200),김영문(100),문인귀(200),서연우(200),이창윤(200),이성숙(100),지성심(100),이창범(100),신형숙(100),재미시협(200),정찬열(500),황숙진(500),시와사람들(200),정어빙(100),김하영(100),이재관(100),손용상(100),이용애(100),양상훈(100),이성호(100),차덕선(200),기도회(180),이정길(100,),박인애(100),이윤홍(100),김양건(100),이일영(100),이신우(,맥주,음료일체),박신아(티셔츠),김선남(음료수),지희선(),정해정(소품),하정아(접시와 유텐셜, 바베큐용품 일체),

 

<<어려운 가운데서도 문학캠프를 위하여 후원금을 보내주신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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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비 납부를 부탁드립니다**

본 협회는 여러분의 회비와 찬조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9년 회기에도 여러분의 변함없는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올 한 해도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회비를 미리 납부해 주시면 원활한 운영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비납부처: 수표에 K.L.S.A 또는 Korean Literature Society of America

로 기재하시어 아래 협회 주소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주소: 680 Wilshire Place, # 410

Los Angeles, CA 90005

 

귀한 정성 귀하게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회비에 누락된 분은 회계 혹은 회장에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미주문학에 게재할 작품집 광고 안내**

 

회원의 문집을 미주 내와 한국 내 요소에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미주문학에 광고 게재를 권해 드립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미주문학은 회원 여러분의 창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미주문학의 보급을 확장하기 위해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후원이 필요합니다.

 

 

칼라광고 - 한 면 100

뒤표지 300------- 안쪽 앞뒤면 표지 200

 

 

미주문학 책이 각 서점으로 들어갑니다.

미주문학은 대한민국 국회도서관,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외 21개 대학도서관과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등 주요 언론사, 그리고 각 문인협회와 출판사, 문학지 등 20여 곳에 보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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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보 편집을 돕는 분들

 

김태영,지희선,전희진,김준철,오연희,안서영,

이신우,정정인,하정아,박계상,안규복,이선자

 

협회의 문의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반업무: 김태영 사무국장 559-474-2732 taeyoung4802@gmail.com

편집: 김준철 편집국장 213-265-5224 junckim@gmail.com

웹관리: 오연희 웹관리국장 310-938-1621 ohyeonh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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