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훈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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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화산 전망대의 하늘 공원

2021.03.13 13:14

양상훈 조회 수: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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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전망대의 하늘 공원

양상훈

 

아득한 태고시대 태평양 물빛이 처음 비치면서

화산폭발로 용암이 솟구쳐 빚어진 산봉우리

식어버린 불 아궁이에서 화염을 뿜어낸다.

1048계단의 레일트랙을 밟아야하는 천국의 동산

천지개벽의 신명이 오하우 남쪽해안에 랜드마크로 찍어냈다.

울퉁불퉁한 쪼각 산맥을 엮어 한자리에 공연을 펼친다.

 

처절한 역사의 뒤안길에서 전쟁의 상흔을 잊은 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 대평원에 모든 생명이 하나가 된다.

2차대전때 군사용 트레일이 현재 등산 코스로 평화의 길.

청명한 하늘과 푸름속 자연에 알로하 깃발이 펄럭인다.

화산 파편으로 퍼즐을 맞춘 돌부리로 예쁜 검은 정원.

호위무사로 준엄한 호령으로 대양을 지킨다.

 

구름포기로 시원한 바람에 머리 풀은 야자수,

화구에서 뿜어내려 주름산 빗살의 고랑이

바다와 산을 찬란한 무지개로 쏘아 올린다.

하늘공원에 자연의 합창이 에멜라드빛 바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로 퍼진다.

코코헤드가 주름치마 산자락을 휘어 감고 깊게 파인 상처.

숨긴 분화구를 소담스런 동산으로 바꾸었다.

 

전망대에서 한눈으로 보이는 오하우의 모든 관경.

온몸에 담아볼 수 있다. 맑은 날엔 이웃 섬들이 시야에 잡힌다.

가까이 천연자원 보존지역인 하나우마베이!

물고기 천국으로 스노콜링과 산호초로 해변의 향연장.

파도와 바람이 짝궁을 이뤄 코끼리 바위사이로 뿜어대는 물줄기.

거창한 분수대로 하늘을 치솟는 불루홀의 장관.

하와이카이의 계곡에서 한반도 지도마을이 반갑게 다가온다.

마크트웨인은 여기서 일찍이 읊었던 노래- “천국에서 잠들고 또 다시 천국에서 깨어나다”.

 

어느 날 이색적인 결혼식 날.

신랑 신부가 주례 목사를 대동하고 백년가약을 위해 숨차게 등장한 장면.

산 아래 비치에서 막 묻어온 바닷물. 천국의 계단을 올라오면서 땀이 배인 육체가 햇살에 빛났다.

거의 수영복차림에 시원하고 멋있는 결혼식. 순수한 대자연의 식장에서 축하객이라야

등산객 몇 명이 전부, 따듯한 온기로 가득하다.

주례사 이어 신랑신부의 열정적인 키스가 마감하자 신부의 알로하 인사의 답례로 끝났다.

돈 한푼 안 드는 공짜 결혼식. 물병 2개로 하니문이 시작된다.

 

상상할 수 없었던 이 아름다운 시원의 전망대에서 성스러운 결혼식.

축하객의 웃음 박수, 진심으로 축하객의 아름다운 모습

옆에 모카푸 등대에서 화촉의 초롱불이 만경창파를 비추고 있었다.

파노라마 페러다이스의 하늘 공원.

Parasaling으로 파아란 하늘과 바다를 한 번에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