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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해외봉사 활동이 꿈


동아줄 김태수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결혼해서 아들딸 낳아 기르고 가르치다 보니 훌쩍 50을 넘겼다. 더구나 결혼이 늦어 아이들 교육도 늦어지고 있다. 큰 딸아이는 대학원까지 마치고 자기가 원하는 곳에 취직하였지만, 아직 둘째 아들과 막내 딸아이는 대학생이다. 앞으로 3년은 더 있어야 막내가 졸업하게 된다. 아이들은 모두 미국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살고 있다.

1988년 미국에 이민 와서 여러가지 일을 했다. 처음 청소일부터 했다. KBS 해외통신원과 신문사 일도 해봤다. 매주 토요일에만 있는 이곳 앵커리지 한글학교에서 10년 동안 2세 아이들에게 한국어도 가르쳤다. 지금의 스몰 비즈니스를 하기 전에는 미국 직장에도 다녔다. 알래스카주립대학교(UAA)에서 20년 동안 시간제로 한국어를 강의 했다. 태권도 도장을 열어 11년간 운영도 했고, 국제 심판으로도 활동했다. 늘 바쁜 생활 속에서 정신없이 앞 만 보며 달려오다 보니 노후 대책은 먼 내일의 일이었고 나와 무관한 줄 알았었다.    

그러다가 좀 생활이 안정되면서 노후를 생각하게 되었다.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취미로 글쓰기 공부를 5년 전에 시작했다. 혼자서 2년 반 정도 인터넷에서 창작이론과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글을 부지런히 읽으며 습작을 했다. 그러다가 2011년에 4곳의 문예지를 통해 시와 수필 부문 신인상도 받고 상금도 받았다. 사물놀이도 3년 전에 시작했다. 상쇠가 되어 겨울에는 1주에 1번 성당 미사 후 2시간 씩 연습하고 있다.

  건강관리는 나이 먹을수록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또한, 긴 겨울 동안 알래스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6년 전에 볼링을 시작했다. 이제는 여름에는 골프, 겨울에는 볼링이 일상생활의 하나가 되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날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가능하면 유기농 음식을 섭취하려 하고 있다.

  그런대로 경기가 괜찮았을 때는 별걱정 없이 지냈는데, 2008년 이후 경기 침체로 흑자 가계에서 지금은 겨우 현상 유지 상태다. 그래도 그때는 큰 딸아이 대학 학비 대주고도 그런대로 돌아갔었다. 10여 년을 해왔던 휴대전화기 대리점 사업도 경기 침체에 따라 점점 기울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우리 부부는 개인적으로 노후 자금으로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개인퇴직계좌)에 1인당 1년 예치 한도액만큼 $4,000 -$6,000씩 부어서 현재 약 $110,000이 적립되어 있다. 앞으로 3년 후면 지금 운영하고 있는 가게도 그만두려 한다. 59.5세가 되면 IRA에 적립된 돈을 세금과 벌금 없이 찾을 수 있는데다가 아이들도 대학을 마치게 되어 3년 후면 딱 맞아떨어진다.

  한국에 85세이신 어머니가 계신다. 아버지가 일찍 딴집살림을 차리는 바람에 형님과 나 둘을 혼자서 갖은 고생을 겪으며 키우셨던 어머니다. 형님은 경찰 공무원 정년퇴직 후 학교에서 계약직으로 5년간 일하시다가 올해 봄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의식은 있지만 말을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신다. 아는 사람이 찾아가면 눈물만 흘리신다. 형수님이 형님을 돌보고 계신다. 어머니는 실버타운에 계시는데 6개월이 되도록 형님 있는 병원을 찾지 않으셨다. 어머니, 형님 있는데 한번 가보시라고 전화로 말씀드리면 거기 뭣 하러 가, 서로 눈물만 흘리게 하고 말씀하신다. 말 못하고 쓰러져있는 큰아들에 대한 노모의 심정을 헤아려보면 내 가슴이 미어진다. 앞으로 3년간은 더 일해야 하는데 그때까지 어머니 건강하셔야 하는데…… 올 여름에 형님과 어머니를 뵙고 오면서 3년 후에 다시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3년 후면 한국에 갈 예정이다. 애지중지 키워온 아들이 결혼하기도 전에 비행기 타고 밖으로만 돌아다니다가(대한항공 승무원이었음) 미국으로 건너가 25년 넘도록 헤어져 있었으니, 이제는 얼마간 일지는 모르나 나의 일부 노후도 늙으신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한다. 다행히 한국에서 현행 시행되고 있는 65세 이상의 미 시민권자의 복수국적 허용을 55세로 낮추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어머니와 함께 얼마간 생활하다 KOICA에서 봉사활동 하는 꿈을 꾸어 본다. 복수국적이 허용된다면 KOICA(국제협력단) 해외봉사단 일반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싶다. 한국어 교육 또는 태권도 교육 봉사자로 일하고 싶다. 지원자격을 보니 경력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국적자로 62세까지여서 미국 시민권자인 나로서는 현행 시행되고 있는 65세 이상 복수국적을 허용하는 현재의 국적법으로는 불가능하다.






                                                                        -중략-





  이 모든 것이 건강해야 가능한 일이다. 행복은 건강이라는 나무에서 피어난 꽃이라고 하지 않던가? 아버지가 중풍으로 돌아가셨고 형님이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무엇보다도 건강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 아직은 괜찮지만 필요하다면 즐기던 술도 끊을 생각이다. 이미 흰 쌀밥과 육류는 멀리 한지 오래다. 건강식을 주로 하며 운동은 거의 매일 규칙적으로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나이 먹을수록 모든 기쁨의 원천은 건강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앞으로 컴퓨터와 더 친해져야겠다. 사진 공부도 시작해 보려 한다. 글 쓰고 파일 만들어 저장하고 메일 보내는 기본적인 컴퓨터 작동은 지금도 별문제가 없지만, 더 예쁘게 꾸미는 사진과 동영상 편집기능을 익혀야만 한다. 그래야 내가 쓴 글과 내가 찍은 사진으로 내 맘에 드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해외봉사 활동을 하게 되면 그 나라의 풍속과 풍경, 그리고 그들의 삶을 담은 사진과 함께 글을 써 보는 것도 의의가 있을 것 같다. 꼭 봉사활동이 아니더래도 여행하거나 주변의 자연과 사람 사는 아름다운 모습을 글과 사진에 담아보고 싶다. 시집이나 수필집을 죽기 전에 책으로 발간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내가 쓴 글과 사진을 모아 나 스스로 전차 책을 만들어 보고는 싶다. 그러면서 노후를 마치고 흙으로 돌아가도 내가 쓴 글과 사진은 기록으로 남아 유산이 될 것이다. 자식들에게 물려줄 값진 유산은 돈이 아니라 부모가 열심히 살아온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이웃과 어우러져 함께 사는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 싶다. 인생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라고 하지 않던가? 움직일 수 있을 때 까지, 새로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나 스스로 길을 찾아 그 꿈을 이루도록 걸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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