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생명과 건강의 원천이다
동아줄 김태수
누구나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원한다. 음식물 섭취로 균형 잡힌 영양을 유지하며,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심신을 돌보는 휴식이 어우러졌을 때 건강할 수 있다. 이 건강의 3요소 중 음식이 첫 번째이고, 음식 대부분이 수분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물은 음식 중 첫 번째 요소이다. 바꿔 말하면 건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물인 셈이다. 물을 잘 마시면 건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빈속에 시원한 찬물을 한 컵 마시거나 과일을 먹는 걸로 하루를 연다. 일주일에 두 차례 새벽 골프 갈 때에는 물 한 잔과 사과나 복숭아, 바나나 등의 과일 만 먹고 집을 나선다. 라운딩을 마칠 때까지 4잔 정도의 물을 마신다. 평상시에도 집이나 가게에서 수시로 물을 마신다.
배고플 때는 꼭 물을 마신다. 싸~하게 스며드는 듯한 시원한 물 한잔의 공복감을 즐긴다. 보통 식사 후 4시간 정도면 시장기를 느끼는데, 이때 물 한잔을 마시고 배를 주무르고 문지르면 트림이 나온다. 기분 좋은 트림이다. 샤워 때도 물의 감촉을 느끼며 배 마사지를 같은 방법으로 한다. 배고픔을 30분~1시간 정도 즐길 때 몸 안의 노폐물과 체지방이 연소하여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공복에 차가운 물은 위장과 대장의 움직임을 자극해서 변비를 이기는데도 도움을 준다. 치질 기가 있으면서도 술을 즐기는 나는, 수분이 많이 포함된 과일과 섬유질 음식, 맹물을 자주 먹어서 그나마 지금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지 않나 싶다. 알코올은 소변으로 물을 끌어내고, 담배 연기는 호흡기 점막의 수분을 증발시키기 때문에 물을 더 자주 마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깨끗한 물을 마시면 각종 질병의 80%까지 치유할 수가 있고, 전염병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루 2.5리터(8잔) 정도의 물을 마셔야만 하는 이유다. 물은 조금씩 자주 마시며 밥을 씹듯 오래 입속에 두고 충분히 침과 섞였을 때 삼키는 게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갈증 날 때에는 그냥 해소될 때까지 꿀꺽꿀꺽 마시곤 한다. 그래도 한 번에 네 모금 이상은 안 마신다. 쉬엄쉬엄 마신다.
물은 사람 체온과 비슷할 때 가장 맛이 없고, 섭씨 4도 정도일 때 물의 산소량도 증가하고 청량감도 있어, 염소 냄새도 맡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냉장고 물을 즐겨 마신다. 나는 수도꼭지를 틀자마자 나오는 물은 바로 먹지 않는다. 수압이 약한 수도관 안에 침전되어 있던 불순물이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마신다. 염소 성분의 약품 냄새가 날 때에는 녹차 팩을 1~2분가량 담가 둔 다음 마시거나 레몬 한 조각을 넣어 마시곤 한다.
나는 공복에는 주로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식후에는 따뜻한 물을 마신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은 뒤에는 따끈한 녹차나 커피를 마신다. 음식에 포함된 지방이 응고하여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인체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이지만, 혈액은 83%, 세포는 90%가 물이라고 한다. 이 물이 잘 흐르지 못하면 신진대사의 순환이 잘 안 되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서 고혈압, 뇌경색 등 순환계 질병이나 대사 장애에 인한 암, 당뇨병 등 난치병에 걸리거나 진행되기 쉽다고 한다.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60대 후반에 당뇨병에 인한 합병증에 이어 중풍으로 돌아가셨고 큰 형님도 60대 중반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지금도 재활 치료 중이다. 이렇듯 가족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로서는 순환 계통의 질병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건강에 두고 매일 운동하기, 채소와 과일 위주의 음식과 자주 물 마시기를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덕분에 아직은 표준 체중도 유지하고 있으며 건강한 편이다.
몇 년 전에 피부가 가렵고 얼굴에 열꽃 같은 것이 피는 피부병을 앓은 적이 있었다. 피부과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고 발라도 그때뿐이었다. 지루 피부염 증세였다. 50대 중반을 넘어가며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생긴 갱년기 장애일 거라 했다. 몇 개월 고생한 끝에 내린 결론은 체질개선이었다. 먼저 3일 단식을 했다. 단식 중에는 비타민 양양제와 죽염 식수 그리고 따뜻한 물만 마셨다. 단식 후 4개월 동안 쌀밥, 밀가루 음식, 가공식품, 육류, 탄산음료는 멀리하며, 현미 잡곡밥과 기름기 없는 채소류 그리고 매일 물을 달고 살았다. 그리하여 깨끗이 나았다. 지금도 육류는 멀리하고 있으며 탄산음료는 마시지 않는 대신 물은 자주 마신다.
탄산음료는 비만을 유발한다. 코카콜라가 최근 미국 TV 광고를 통해 탄산음료가 비만을 유발한다는 광고를 냈다고 한다.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연구에 의하면 탄산음료로 매년 세계에서 18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단 음료가 당뇨병, 심장질환, 암 등의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무더운 여름철 갈증을 덜어주는 시원한 탄산음료가 사실은 더 갈증을 유발하고 소화 대사율도 떨어져 체지방이 더 증가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건강을 위해서 탄산음료보다 백배 낫다는 말이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우주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하였다. 왜 물이라고 하였을까? 아마 인간을 포함하여 물은 모든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 물질이며, 기체, 액체, 고체로 그 형태가 변하면서 다양한 형질 변이를 할 수 있어 모든 생명체의 기본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만물의 영양소가 물이라는 사실이다. 열은 수분에서 발생하며 수분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보았기 때문에, 모든 씨앗은 수분을 가지며 그 수분의 근원은 물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인간도 태어나기 직전까지 양수에서 생명이 자란다.
늙는 것은 생명체 안의 물의 양이 줄어드는 과정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늙을수록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어린이나 젊은 사람의 손은 악수할 때 촉촉하여 촉감이 좋지만, 나이 든 분들과 악수할 때는 건조함이 바로 느껴진다. 세포의 형태를 유지하고, 대사 작용을 높이며 혈액을 중성 또는 약알칼리성으로 유지하며, 탈수현상을 방지해 피부의 탄력을 유지해주고, 체세포의 수분을 조절하여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해주는 물. 물의 질과 양이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연히 물의 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부족하면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질 것이다.
지나침은 오히려 부족함 만 못하다고 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신장에 부담을 주어 좋지 않다. 소변 색이 레몬색이면 정상이고, 오렌지 색이면 부족한 현상이며, 물처럼 맑은 색이면 이미 몸 안에 물이 충분하다는 표시이므로 몸 상태를 점검해 보며 물의 양을 조절해 마시고 있다.
집안의 수분 조절을 위해 숯을 바구니에 담아 놓고 있다. 알래스카의 추운 겨울철은 너무 건조해서 가습기 사용 대신에 욕실에 물을 담아 놓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기도 한다. 가습기는 잘못 관리하면 오히려 세균의 온상이 된다고 하여 꺼리고 있다.
한동안 정수기 물을 마신 적이 있었다. 때맞춰 필터 구매와 교체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알래스카 물은 그냥 마실만하다는 생각으로 중단했다. 최근에는 아들 녀석이 운동할 때 편하게 쓸 수 있는 휴대용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나도 가끔 정수기 물을 마시고 있다. 육각수, 증류수, 정수기 물 등 만병통치약처럼 좋은 물이라고 선전하는 회사 제품들도 많다. 그러나 나는 운동할 때 물병 물이나 수돗물을 마시고 집에서는 냉장고 물을 마시거나 온수를 즐겨 마신다.
나는 남가주 지역처럼 안심할 수 없는 수질이 아니면 수돗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청정 지역 알래스카에 사는 게 복 받은 일인지도 모른다. 좋은 물은 물맛이 좋다. 알래스카는 사람 수보다 훨씬 많은 호수가 지천으로 널려 있고, 깊은 산과 빙하가 있어서 물이 맑고 물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물론 여행 중에는 물병을 사 마신다. 필수품이다.
산업화, 도시화로 맑던 물은 차츰 오염되어가고 있으며 각종 중금속과 세균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오염된 물을 먹고 자란 식물과 동물을 인간이 먹고 있으므로 듣도 보도 못한 괴이한 질병이 나타나 인간을 위협하곤 한다. 우리의 건강은 깨끗한 물을 지키는 환경 개선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요즘은 어디서나 환경 호르몬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나는 고집스레 설거지할 때 되도록 합성 세제를 쓰지 않는다. 또한, 꼭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샤워할 때 샴푸나 린스 심지어 비누도 거의 쓰지 않는다. 나는 합성 세제를 쓰는 만큼 환경이 오염될 것으로 믿는다.
이제 물은 더는 물쓰듯해도 되는 물, 가치를 두지 않고 그냥 물로 보는 물이어선 안 된다. 물, 물, 이 물이 생명의 원천이 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보약이기 때문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을 풍요롭게 하는 생명수를 오염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 생각한다. 나는 오늘도 소중한 물로 몸과 마음을, 안팎으로 씻어내며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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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기 건강캠페인' 수기 시상식
[LA중앙일보] 발행 2014/08/16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4/08/15 19:19
중앙일보 창간 40주년 맞이 '물 마시기 건강캠페인 수기 공모' 시상식이 14일 본사 갤러리에서 열렸다. 수기 공모에는 14세 학생부터 80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한인 200여 명이 참가했다. 최우수상에는 물 마시기를 통해 병을 극복한 이야기를 소개한 헨리 이씨, 1등 상에는 테드 김씨, 2등 상에 이명미, 김태수씨가 각각 선정됐으며 3등 상은 이세실, 제이슨 리, 이선경씨가 차지했다. 수상자들과 가족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동아줄 김태수
누구나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원한다. 음식물 섭취로 균형 잡힌 영양을 유지하며,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심신을 돌보는 휴식이 어우러졌을 때 건강할 수 있다. 이 건강의 3요소 중 음식이 첫 번째이고, 음식 대부분이 수분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물은 음식 중 첫 번째 요소이다. 바꿔 말하면 건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물인 셈이다. 물을 잘 마시면 건강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빈속에 시원한 찬물을 한 컵 마시거나 과일을 먹는 걸로 하루를 연다. 일주일에 두 차례 새벽 골프 갈 때에는 물 한 잔과 사과나 복숭아, 바나나 등의 과일 만 먹고 집을 나선다. 라운딩을 마칠 때까지 4잔 정도의 물을 마신다. 평상시에도 집이나 가게에서 수시로 물을 마신다.
배고플 때는 꼭 물을 마신다. 싸~하게 스며드는 듯한 시원한 물 한잔의 공복감을 즐긴다. 보통 식사 후 4시간 정도면 시장기를 느끼는데, 이때 물 한잔을 마시고 배를 주무르고 문지르면 트림이 나온다. 기분 좋은 트림이다. 샤워 때도 물의 감촉을 느끼며 배 마사지를 같은 방법으로 한다. 배고픔을 30분~1시간 정도 즐길 때 몸 안의 노폐물과 체지방이 연소하여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공복에 차가운 물은 위장과 대장의 움직임을 자극해서 변비를 이기는데도 도움을 준다. 치질 기가 있으면서도 술을 즐기는 나는, 수분이 많이 포함된 과일과 섬유질 음식, 맹물을 자주 먹어서 그나마 지금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지 않나 싶다. 알코올은 소변으로 물을 끌어내고, 담배 연기는 호흡기 점막의 수분을 증발시키기 때문에 물을 더 자주 마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깨끗한 물을 마시면 각종 질병의 80%까지 치유할 수가 있고, 전염병을 치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루 2.5리터(8잔) 정도의 물을 마셔야만 하는 이유다. 물은 조금씩 자주 마시며 밥을 씹듯 오래 입속에 두고 충분히 침과 섞였을 때 삼키는 게 좋다는 걸 알고 있지만, 갈증 날 때에는 그냥 해소될 때까지 꿀꺽꿀꺽 마시곤 한다. 그래도 한 번에 네 모금 이상은 안 마신다. 쉬엄쉬엄 마신다.
물은 사람 체온과 비슷할 때 가장 맛이 없고, 섭씨 4도 정도일 때 물의 산소량도 증가하고 청량감도 있어, 염소 냄새도 맡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냉장고 물을 즐겨 마신다. 나는 수도꼭지를 틀자마자 나오는 물은 바로 먹지 않는다. 수압이 약한 수도관 안에 침전되어 있던 불순물이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마신다. 염소 성분의 약품 냄새가 날 때에는 녹차 팩을 1~2분가량 담가 둔 다음 마시거나 레몬 한 조각을 넣어 마시곤 한다.
나는 공복에는 주로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식후에는 따뜻한 물을 마신다.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은 뒤에는 따끈한 녹차나 커피를 마신다. 음식에 포함된 지방이 응고하여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인체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이지만, 혈액은 83%, 세포는 90%가 물이라고 한다. 이 물이 잘 흐르지 못하면 신진대사의 순환이 잘 안 되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서 고혈압, 뇌경색 등 순환계 질병이나 대사 장애에 인한 암, 당뇨병 등 난치병에 걸리거나 진행되기 쉽다고 한다.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60대 후반에 당뇨병에 인한 합병증에 이어 중풍으로 돌아가셨고 큰 형님도 60대 중반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지금도 재활 치료 중이다. 이렇듯 가족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로서는 순환 계통의 질병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건강에 두고 매일 운동하기, 채소와 과일 위주의 음식과 자주 물 마시기를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덕분에 아직은 표준 체중도 유지하고 있으며 건강한 편이다.
몇 년 전에 피부가 가렵고 얼굴에 열꽃 같은 것이 피는 피부병을 앓은 적이 있었다. 피부과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고 발라도 그때뿐이었다. 지루 피부염 증세였다. 50대 중반을 넘어가며 인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생긴 갱년기 장애일 거라 했다. 몇 개월 고생한 끝에 내린 결론은 체질개선이었다. 먼저 3일 단식을 했다. 단식 중에는 비타민 양양제와 죽염 식수 그리고 따뜻한 물만 마셨다. 단식 후 4개월 동안 쌀밥, 밀가루 음식, 가공식품, 육류, 탄산음료는 멀리하며, 현미 잡곡밥과 기름기 없는 채소류 그리고 매일 물을 달고 살았다. 그리하여 깨끗이 나았다. 지금도 육류는 멀리하고 있으며 탄산음료는 마시지 않는 대신 물은 자주 마신다.
탄산음료는 비만을 유발한다. 코카콜라가 최근 미국 TV 광고를 통해 탄산음료가 비만을 유발한다는 광고를 냈다고 한다.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연구에 의하면 탄산음료로 매년 세계에서 18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단 음료가 당뇨병, 심장질환, 암 등의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무더운 여름철 갈증을 덜어주는 시원한 탄산음료가 사실은 더 갈증을 유발하고 소화 대사율도 떨어져 체지방이 더 증가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건강을 위해서 탄산음료보다 백배 낫다는 말이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우주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하였다. 왜 물이라고 하였을까? 아마 인간을 포함하여 물은 모든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 물질이며, 기체, 액체, 고체로 그 형태가 변하면서 다양한 형질 변이를 할 수 있어 모든 생명체의 기본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만물의 영양소가 물이라는 사실이다. 열은 수분에서 발생하며 수분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보았기 때문에, 모든 씨앗은 수분을 가지며 그 수분의 근원은 물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인간도 태어나기 직전까지 양수에서 생명이 자란다.
늙는 것은 생명체 안의 물의 양이 줄어드는 과정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늙을수록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어린이나 젊은 사람의 손은 악수할 때 촉촉하여 촉감이 좋지만, 나이 든 분들과 악수할 때는 건조함이 바로 느껴진다. 세포의 형태를 유지하고, 대사 작용을 높이며 혈액을 중성 또는 약알칼리성으로 유지하며, 탈수현상을 방지해 피부의 탄력을 유지해주고, 체세포의 수분을 조절하여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해주는 물. 물의 질과 양이 신진대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당연히 물의 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부족하면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질 것이다.
지나침은 오히려 부족함 만 못하다고 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신장에 부담을 주어 좋지 않다. 소변 색이 레몬색이면 정상이고, 오렌지 색이면 부족한 현상이며, 물처럼 맑은 색이면 이미 몸 안에 물이 충분하다는 표시이므로 몸 상태를 점검해 보며 물의 양을 조절해 마시고 있다.
집안의 수분 조절을 위해 숯을 바구니에 담아 놓고 있다. 알래스카의 추운 겨울철은 너무 건조해서 가습기 사용 대신에 욕실에 물을 담아 놓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기도 한다. 가습기는 잘못 관리하면 오히려 세균의 온상이 된다고 하여 꺼리고 있다.
한동안 정수기 물을 마신 적이 있었다. 때맞춰 필터 구매와 교체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기도 하려니와, 알래스카 물은 그냥 마실만하다는 생각으로 중단했다. 최근에는 아들 녀석이 운동할 때 편하게 쓸 수 있는 휴대용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나도 가끔 정수기 물을 마시고 있다. 육각수, 증류수, 정수기 물 등 만병통치약처럼 좋은 물이라고 선전하는 회사 제품들도 많다. 그러나 나는 운동할 때 물병 물이나 수돗물을 마시고 집에서는 냉장고 물을 마시거나 온수를 즐겨 마신다.
나는 남가주 지역처럼 안심할 수 없는 수질이 아니면 수돗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청정 지역 알래스카에 사는 게 복 받은 일인지도 모른다. 좋은 물은 물맛이 좋다. 알래스카는 사람 수보다 훨씬 많은 호수가 지천으로 널려 있고, 깊은 산과 빙하가 있어서 물이 맑고 물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 물론 여행 중에는 물병을 사 마신다. 필수품이다.
산업화, 도시화로 맑던 물은 차츰 오염되어가고 있으며 각종 중금속과 세균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오염된 물을 먹고 자란 식물과 동물을 인간이 먹고 있으므로 듣도 보도 못한 괴이한 질병이 나타나 인간을 위협하곤 한다. 우리의 건강은 깨끗한 물을 지키는 환경 개선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요즘은 어디서나 환경 호르몬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나는 고집스레 설거지할 때 되도록 합성 세제를 쓰지 않는다. 또한, 꼭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샤워할 때 샴푸나 린스 심지어 비누도 거의 쓰지 않는다. 나는 합성 세제를 쓰는 만큼 환경이 오염될 것으로 믿는다.
이제 물은 더는 물쓰듯해도 되는 물, 가치를 두지 않고 그냥 물로 보는 물이어선 안 된다. 물, 물, 이 물이 생명의 원천이 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보약이기 때문이다.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을 풍요롭게 하는 생명수를 오염으로부터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 생각한다. 나는 오늘도 소중한 물로 몸과 마음을, 안팎으로 씻어내며 생명과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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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기 건강캠페인' 수기 시상식
[LA중앙일보] 발행 2014/08/16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4/08/15 19:19
중앙일보 창간 40주년 맞이 '물 마시기 건강캠페인 수기 공모' 시상식이 14일 본사 갤러리에서 열렸다. 수기 공모에는 14세 학생부터 80세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한인 200여 명이 참가했다. 최우수상에는 물 마시기를 통해 병을 극복한 이야기를 소개한 헨리 이씨, 1등 상에는 테드 김씨, 2등 상에 이명미, 김태수씨가 각각 선정됐으며 3등 상은 이세실, 제이슨 리, 이선경씨가 차지했다. 수상자들과 가족들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