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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같이 살 수 있는 거라면

                                                             문인귀

바다같이 살 수 있는 거라면
너, 물방울 하나
나 하나로 보태어
한 물로 깊이 합해지리라

한 몸으로 종일 바람 담겨
해변을 하얗게 바래고
옥양목 한 필쯤 끊어
해초다발
붓 한자루 띄우면
꿈의 비밀, 백색으로 펼쳐지리라

바다같이 살 수 있는 거라면
바람에 껍데기만 걸르어도
평생을 주고받는
출렁임으로 살 거야

푸른 살빛으로
더 해도 하나 되고
푸른 살빛으로
나누어봐도 다시 하나 되는
바다같이 살 수 있는 거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