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모음
| 이기윤의 창작실 | 종파 이기윤 약력 | 종파가 있는 사진 | 의료선교 | 자연사진 |
| 삶의 흔적 | 책에 등재된 작품 | 글사랑 대화 | 자유로운 글 | 창작에 도움 |
| 좋은시 모음 | 종파 관련 책 | 문예활동 | 정다운 만남 | 몽당연필 | 종파갤러리 |
| 알림게시판 | 방문자의 사진 | 문학자료실 | 웹자료실 | 음악, 미술 | 동영상자료실 | 자료사진 | 일반자료실 |
<시> "바다가 보이는 화장실" / 정호승
2008.07.25 00:20
바다가 보이는 화장실 / 정 호 승
바다가 보이는 화장실에 앉아 똥을 누면
바다가 똥 누는 나를 엄마처럼 들여다본다
어떤 때는 파도를 데리고 달려와 들여다보고
어떤 때는 갈매기를 데리고 날아와 들여다보고
또 어떤 때는 고래 한 마리 데리고 달려와
똥 누는 나를 데리고 바다로 간다
나는 아기고래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내 어릴 때 첨성대 앞 초가집에 살 때는
문짝이 떨어져나가고 지붕도 없는
별이 보이는 화장실이 있었다
별이 보이는 화장실에 앉아 똥을 누면
아기별들이 와르르 내 가슴에 쏟아졌다
아기별들을 데리고 첨성대 창문 속으로 들어가
밤새도록 놀다가 창밖을 내다보면
별들도 똥을 누고 사라지곤 했다
나는 요즘 바다가 보이는 화장실에 가면
팬티까지 벗은 늙은 내 몸을
바다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얼른 창을 닫는다
죄많은 똥을 다 누고
은근히 창을 열고 바다를 바라보면
멀리서 섬들이 놀리는 줄도 모르고
수평선에 서서 오줌 누는 아이들이 보인다
바다가 보이는 화장실에 앉아 똥을 누면
바다가 똥 누는 나를 엄마처럼 들여다본다
어떤 때는 파도를 데리고 달려와 들여다보고
어떤 때는 갈매기를 데리고 날아와 들여다보고
또 어떤 때는 고래 한 마리 데리고 달려와
똥 누는 나를 데리고 바다로 간다
나는 아기고래들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된다
내 어릴 때 첨성대 앞 초가집에 살 때는
문짝이 떨어져나가고 지붕도 없는
별이 보이는 화장실이 있었다
별이 보이는 화장실에 앉아 똥을 누면
아기별들이 와르르 내 가슴에 쏟아졌다
아기별들을 데리고 첨성대 창문 속으로 들어가
밤새도록 놀다가 창밖을 내다보면
별들도 똥을 누고 사라지곤 했다
나는 요즘 바다가 보이는 화장실에 가면
팬티까지 벗은 늙은 내 몸을
바다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얼른 창을 닫는다
죄많은 똥을 다 누고
은근히 창을 열고 바다를 바라보면
멀리서 섬들이 놀리는 줄도 모르고
수평선에 서서 오줌 누는 아이들이 보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 | 가나다라마바사 | 황민서 | 2018.03.13 | 143 |
3 | <시> 시와 시론 / 기 청 | 이기윤 | 2009.02.06 | 1203 |
» | <시> "바다가 보이는 화장실" / 정호승 | 이기윤 | 2008.07.25 | 985 |
1 | <시>열쇠 / 오탁번 | 이기윤 | 2008.07.25 | 15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