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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력부족과 물가 고공행진

2023.01.20 21:14

라만섭 조회 수:9

노동력 부족과 물가 상승

 

고용 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의하면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올해 들어 7%를 넘어 섰다. 상무부가 집계하는 개인소비지출(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지수도 5.2%를 상회한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원인을 놓고 여러 분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다음의 설명은 명료하고도 상쾌하다. 현실에서 매일 체험하는 것이어서 설득력이 있다. 상품을 생산하고 그것을 소비자들에게 운반할 인력이 절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에는 현재 약 11백만이 넘는 일자리가 시장에 나와 있는데 비해, 일자리를 찾는 사람(실업자)65십만에 불과하다고 타임지는 밝히고 있다. 주로 비 숙련직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노동 시장의 현실이다. 예상을 크게 밑도는 고용실적은 심각한 구인난의 결과로 설명할 수 밖에 없다. 구인난은 고임금과 물가상승을 불러와 긴축재정의 원인을 제공하게 되고 연준의 금리인상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일례로 펜실바니아주에서는 신규 직원 채용에 5백불의 보너스를 약속하는 구인 광고판을 내거는 맥도날드 식당도 있었다. 코로나 이전에 비하여 전반적으로 급여 수준은 10% 가량 상승했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개솔린 값, 밀값 등이 뛰면서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에너지와 식량의 공급 망에 큰 혼란을 가져왔다. , 옥수수 등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당사국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동이나 아프리카의 빈곤국은 심한 식량난을 겪는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밝히고 있다. LA나 오렌지 카운티 만 해도 최근의 개스값은 갤런당 6달러 선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서 2불 이상이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이래저래 일반 소비자의 생계비 부담만 커진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코로나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서서 정부의 각종 지원금이 종결되면, 구인난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외부로 부터의 충격이 사라지면 모든 것이 원상태로 돌아가는 타성의 원리가 작용할 만도 하다. 각종 비 숙련직 구직자나 기타 계절적 실업자들의 일터 복귀도 예상 할 수 있겠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약 3.8% 정도임을 감안할 때, 연 평균 2~2.5% 내외의 물가 상승은, 정상적인 경제 성장을 위하여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식된다.

 

앞으로 5~6년이면 미국 인구 구성에도 고령화 시대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머즈(Baby-Boomers,1946~1964출생)들은 다른 세대보다 노동 시장에 머무는 기간이 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주식 시장의 호황을 누려오던 많은 부머들이 팬데믹을 기하여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은퇴한 5백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55세이상 이라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 한다.

 

쎈서스 결과에 의하면, 2021년의 미국의 인구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0.1%에 머물고 있다. 노동력 부족은 해외로 부터의 노동 인구의 유입 (이민)으로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저간의 사정을 살펴볼 때, 이 또한 녹녹치 않다. 시장은 노동 인구의 증가를 필요로 한다.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켜 시장의 평형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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