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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다 … 1-14

2012.04.21 17:37

유봉희 조회 수:290 추천: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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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울다

유 봉 희


“똑바로 서”

  몇 번을 고쳐 돌려놓아도
  아기 입속 같은 연분홍 튤립이
  그저 예쁘기만 한 저 튤립이
  창문을 향해 몸체를 기우뚱.

  화분(盆) 속에 눈 감고 있는
  은근한 구근의 염원이든
  몇 잎의 연초록 날개 손짓이든
  십오 도로 기우는 그리움은
  두꺼운 어둠을 말아 올린다.
  햇살이 긴 발을 내려놓는다.
  생각 많던 먹구름이
  드디어 소나기 즉흥곡을 쏟아낸다.
  몇백 광년으로 달리던 별도
  연분홍 튤립과 반짝 눈을 맞춘다.

  여기, 왁자지껄, 고요 속
  십오 도로 기우는
  저 간결한 몸
  저 간절한 마음.


『문학과 창작』 2009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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