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08 08:33

봄인데

조회 수 82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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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데/오연희

스무 살 안팎으로 보이는
한 머스매와 가시내가
스타박스 파킹장에 서서
다투고 있다

가시내는
눈을 내리깔고
담배를 빠꼼빠꼼 피워대고
앞머리 바짝 세운
머스매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맑은 하늘과
봉글봉글한 벗꽃과
달콤한 커피향이 어우러진
봄, 봄인데

혼란의 계절 어디쯤
서성이는지
싱싱한 젊음아
이 땅 떠날 날 머지 않은
늙음을 보는 것 보다
더 가슴이
탄다


-"심상" 2006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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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연희 2015.08.19 10:45
    강성재 (2006-02-10 19:43:54)

    시인의 봄노래가 너무 좋아서 정녕 봄이가하여 반소매 차림으로 일터로 갔지요
    아뿔사! 아직은 아닌데
    곳곳에 남아있는 얼음 조각들, 산골서 내려오는 차지붕마다 수북히 쌓인 눈, 두터운 외투속에 웅크린 사람들 그날 따라 매섭던 늦겨울 바람, 하루종일 오들 오들 떨다가 고뿔에 걸렸지요
    나의 착각은 위도35도와 45도의 시차를 계산하지 않은것, 어리석은 사람이 제 아둔한 머리는 생각지 않고 애꿎은 시인만 탓했으니
    지난 몇일동안 귀가 몹시도 가려웠을 시인께
    사죄되신 이 잡문 하나 놓고 갑니다
    이곳은 아직 겨울인데 벌써 봄노래 부르는
    시인은 얼마나 좋으실까



    오연희 (2006-02-13 15:26:37)


    강성재시인님...
    죄인 여기 있사옵니다.
    아니..제가 아니구..조오^^위에
    봉글봉글한"봄"말이에요.^*^

    반갑습니다.:)

    1월이면 목련이
    2월이면 벚꽃이
    3월이면...뭐시냐...
    그때가서 시한편 올려서 답을 드려야겠습니다.
    하여튼 새해만 되면...
    LA의 꽃들은 모두 제정신이 아니랍니다.

    감사드리며..
    건강과 건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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