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러진 못

2009.01.23 05:04

정해정 조회 수:771 추천:76

이민와서 첨 그린
벽에 걸린 그림
툭!
떨어지면서
함께 떨어진
구부러진 못

뇌경색으로 쓰러진
남편의 손톱을 깎는다
남편의 손가락도
병들고 녹이 슨
구부러진 못이다

더 이상 펴지지 않는다

남편도 한때는
벽 속에 박혀
녹이 슬도록
지탱하고 있었겠지

커다란 그림의 무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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