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2009.09.10 09:58

정해정 조회 수:1068 추천:157

남편이 떠난 빈 침대 위
내가 못다한 고해성사가
어두운 그림자 되어 누워있다

침대 시트를 갈고,
베개를 갈아 보아도
그래도 앙금처럼 누워있는
어둔 그림자

내가 용서라 부르는 것들이
모두
거짓일지라도
나는
무릎을 꿇고 고해성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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