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과 ‘껍데기
2009.01.28 08:19
껍질’과 ‘껍데기
나은
문학청년시절 굽 높은 구두에 장발, 분홍색 스카프에 청바지 시절. 통키타 하나 어께에 둘러매고 여름날 고향에서 가까운 대천해수욕장에 자주 놀러 다녔다. 이곳에서 소리쳐 불렀던 노래 중에 하나는 ‘조개껍질 묶어‘ 라는 노래였다. 젊은 날 바다에 흘려도 태평양만큼이나 많이 흘려보낸 추억의 노래였다.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룰루라라 / 불가에 마주 앉아 ~ 밤새 속삭이네 ~ 룰루라라 (中略)”
그 당시 흥겹게 추억에 어리도록 부른 노랫말이 이제와 생각하니 틀린 어법이라니? 아이러니 할 수 밖에 없다. 이 노래말 도입부의 ‘껍질’은 껍데기로 불러야 한다. ‘껍질’은 양파와 귤, 사과 등의 겉을 싸고 있는 층(켜)이고, ‘껍데기’는 달걀, 조개 등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이다. 그렇다면 어법고 맞도록 노래말에 이렇게 부를까?
“조개 껍데기(?)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중략)”
노래흥행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노랫말 작사가 입장에서 보면 이럴 것이다.
”누구 노래 버릴려고 작정했시유?”
노래말이니 그려려니 하자. 이 유명한 노랫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조개껍데기’보다 ‘조개껍질’ 이라고 하고, 달걀껍대기, 귤껍대기를 쉽게 달걀껍질, 귤껍집‘ 로 덩달아 부르고 있다.
제주도에서 좁쌀 가루로 만든 떡이 ‘오메기떡’이다. 좀오므라들게 만들어 온 떡말이란 뜻이다. 조껍질로 만든 술도 덩달아 ‘오메기술’이다. 언제부턴가 조를 갈아 만든술은 ‘조껍데기술이다’. 예전엔 조껍질로 만들어서 ‘조껍질술’이었지만, 요즘은 알갱이로 만든다. 그러니 ‘좁쌀술’ 이다. 또 ‘돼지껍데기’도 ‘돼지껍질’이라야 맞다.
나은
문학청년시절 굽 높은 구두에 장발, 분홍색 스카프에 청바지 시절. 통키타 하나 어께에 둘러매고 여름날 고향에서 가까운 대천해수욕장에 자주 놀러 다녔다. 이곳에서 소리쳐 불렀던 노래 중에 하나는 ‘조개껍질 묶어‘ 라는 노래였다. 젊은 날 바다에 흘려도 태평양만큼이나 많이 흘려보낸 추억의 노래였다.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룰루라라 / 불가에 마주 앉아 ~ 밤새 속삭이네 ~ 룰루라라 (中略)”
그 당시 흥겹게 추억에 어리도록 부른 노랫말이 이제와 생각하니 틀린 어법이라니? 아이러니 할 수 밖에 없다. 이 노래말 도입부의 ‘껍질’은 껍데기로 불러야 한다. ‘껍질’은 양파와 귤, 사과 등의 겉을 싸고 있는 층(켜)이고, ‘껍데기’는 달걀, 조개 등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이다. 그렇다면 어법고 맞도록 노래말에 이렇게 부를까?
“조개 껍데기(?)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중략)”
노래흥행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노랫말 작사가 입장에서 보면 이럴 것이다.
”누구 노래 버릴려고 작정했시유?”
노래말이니 그려려니 하자. 이 유명한 노랫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조개껍데기’보다 ‘조개껍질’ 이라고 하고, 달걀껍대기, 귤껍대기를 쉽게 달걀껍질, 귤껍집‘ 로 덩달아 부르고 있다.
제주도에서 좁쌀 가루로 만든 떡이 ‘오메기떡’이다. 좀오므라들게 만들어 온 떡말이란 뜻이다. 조껍질로 만든 술도 덩달아 ‘오메기술’이다. 언제부턴가 조를 갈아 만든술은 ‘조껍데기술이다’. 예전엔 조껍질로 만들어서 ‘조껍질술’이었지만, 요즘은 알갱이로 만든다. 그러니 ‘좁쌀술’ 이다. 또 ‘돼지껍데기’도 ‘돼지껍질’이라야 맞다.